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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바닥 뚫고 지하′ 실적·수주 우려에 추락하는 조선株

기사입력 : 2018년11월02일 09:59

최종수정 : 2018년11월02일 10:02

하반기 반등 모색했으나 10월 이후 또 다시 조정
3분기 실적 악화·연간 수주 목표 달성 우려에 투심 악화
반면 증권업계선 2019년 반등 가능성에 무게
“예견된 악재...비중확대 전략 변함없어” 우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하반기 반등을 모색하던 조선주가 10월 코스피 폭락 여파로 또 다시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3분기 실적 및 수주 성과가 예상치를 밑돌자 하방압력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지속된 조선주 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수주 및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빅3’로 분류되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전날 나란히 2~8%대 조정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며, 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분기보다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체인지오더(변경계약) 체결에 따른 일시적 수익일 뿐 조선 부문은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 뿐 아니라 수주 동향도 그리 밝지 않다.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은 전체의 45%에 육박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초 조선3사가 제시한 수주 목표치와 비교하면 올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지난 10월말 기준 수주액을 살펴보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이 111억달러로 목표액 148억달러의 75%를 달성했다. 국내 빅3 가운데 1위지만 남은 두달 간 37억달러를 추가 수주하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73억달러와 82억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3%, 60%에 그쳤다. 유가 강세로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 악재가 됐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성과에 ‘0’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회사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진행중이고, 업황도 예전보다 다소 나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흑자전환 등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상장 주요 조선소 4개사 합산 시가총액 증감률 [자료=Dataguide, DB금융투자]

이는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인 1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8% 넘게 빠졌고, 현대중공업도 6.83% 하락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이달 중순 실적 발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 역시 앞선 두 회사의 부진으로 2.91%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15일 수협은행 국정감사 과정에서 2019년 적자 가능성이 대두된 이후 약 2주만에 15% 이상 빠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것.

연중 테이블로 살펴봐도 하반기 반등을 모색하던 주가는 최근 한달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4만원을 넘어 15만원 복귀를 눈앞에 뒀던 현대중공업은 12만원대 밑으로 밀렸고, 지난해 거래 재개 후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20% 이상 급락했다. 삼성중공업 또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 5930원에 또 다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조선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예상보다 실적 및 업황 회복이 지체되고 있지만 세부 내용은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개된 실적은 부정적이지만 일회성 요인이 매우 많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신조선가 상승에 따라 손실충당금 감소가 확인됐고, 삼성중공업은 최대한 적자요인을 반영하면서 2019년 흑자를 내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스선과 해양설비 중심의 발주가 꾸준히 확대되는 것 또한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 조선업계는 LNG선과 LPG 분야에서 높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가 경쟁 우위에 있는 선종의 발주가 늘어나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가스선 수주 증대와 해양생산설비 수주 가시화는 중요한 비중확대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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