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러시아가 산유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발효를 앞둔 원유시장에서 유가 낙폭은 제한됐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5센트(0.8%) 하락한 67.0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8센트(0.4%) 내린 77.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러시아가 산유량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을 시사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 27일 러시아가 산유량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줄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산유량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타이트한 공급 때문에 증산 가능성을 이야기해 매도 압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재채기를 하면 원자재 시장이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 속담은 세계 주식시장의 혼란이 에너지를 하락시킨 지난주를 온전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낙폭이 제한됐다. 내달 4일부터 발효되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의 석유 공급량이 얼마나 줄지 시장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원유 선물 시장에서 강세 베팅을 줄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유 선물 시장의 강세 베팅을 4주 연속 감소해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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