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로이터 통신의 분석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증시에서 5년 넘게 아마존과 구글 등 성장주들이 가치주들보다 두 배 이상 가치가 성장해 왔지만, 이제 대순환(great rotation)이 시작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성장주는 아무리 비싸도 투자하면 반드시 수익이 났지만, 이번 달부터 이러한 추세가 삐걱대고 있다. 러셀1000 성장주 지수는 10월 들어 지금까지 10% 이상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러셀1000 가치주 지수는 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주 아마존과 알파벳은 부진한 매출에 주가가 수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고, 대형 기술주들이 포진해 있는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하며 공식 조정장에 들어섰다.
이달 들어 러셀1000 성장주와 가치주 지수 간 격차가 40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과거 이처럼 격차가 확대될 때마다 JP모간체이스, 엑손모빌, 존슨앤존슨 등 가치주들이 화려하게 재등장하며 대순환 우려가 증폭됐다.
S&P500 지수는 지난 9월 20일 고점에서 9%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하게 활약했던 기술 및 일반소비재 종목들이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이 포함된 기술과 일반소비재 섹터 지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러셀1000 성장주 지수에서 기술주가 약 35%, 일반소비재주가 18.8%를 차지한다.
게다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출회되고 있는 현재 가치주가 훨씬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가치주로의 전환이 증시 호황 사이클이 끝나가면서 대순환이 실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매도세 와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방어적 흐름인지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올해 2월에도 S&P500 지수가 급격히 조정장세를 보였다가 다시금 고공행진을 지속한 바 있다.
이번에 다른 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의지가 보다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이제 변하지 않는 현실이 됐다. 이 외에도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강달러는 거대 다국적 기업들의 어닝과 신흥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호황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서는 증시의 중심추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수도 있으므로, 가치주로 지나치게 급격히 전환하면 수익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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