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에 부과하는 취득세를 내릴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자동차 관련주가 랠리를 펼쳤고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도감도 증시를 지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17포인트(0.90%) 상승한 355.51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6.76포인트(1.25%) 오른 7026.3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34.86포인트(1.20%) 뛴 1만1335.48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1.98포인트(0.44%) 오른 4989.35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취득세 인하 검토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독일의 자동차 관련주는 일제히 랠리를 펼치며 DAX지수를 지지했다. 다임러의 주가는 2.10% 상승했고 폭스바겐과 푸조도 각각 3.57%, 1.41%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보다 2단계 높은 ‘BBB’로 유지했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정크 바로 윗등급으로 조정할 것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공개한 예산안에서 2019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 1.3%보다 높은 수치다.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1.3%에서 1.4%로 높아졌고 2021년 예상치는 1.4%로 유지됐다.
영국 정부는 또 ‘디지털 서비스 세’(Digital Services Tax)를 도입해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매출에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해먼드 장관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영국에서 그들의 영업과 관련한 세금을 내지 않고 상당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계속될 수 없으며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2020년 4월 이후 이들 기업이 영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에 대해 2%의 세금을 물릴 계획이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차기 총리 및 기독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저무는 ‘메르켈 시대’를 예고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표는 지방선거에서 기민당이 부진한 성과를 낸 후 나왔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바이에른과 헤센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를 보면 기민당 관련 인사들이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지며 메르켈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발표한 HSBC의 주가는 4.76% 상승했다. 제약사 노바티스는 화이자와 함께 간 질환 약품에 대한 팀을 조직한다는 발표로 1.74%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0.22% 내린 1.137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80%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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