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자동차 취득세를 절반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엔진 배기량이 1.6리터 이하인 승용차의 취득세를 5%로 낮추는 계획을 핵심 정책입안자들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NDRC는 관련 사안에 대해 즉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1.6리터 이하 엔진 차량은 지난해 판매된 승용차의 약 70%에 달한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속성장과 맞물러 중산층이 급격히 늘자 생애 첫 자동차 구매가 급증해 지난 수십년 간 중국 자동차 판매는 연이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향후 전망마저 어두워진 데다 취득세 환급 제도도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고가 품목 구매를 꺼리고 있다.
CAAM에 따르면 지난 9월 자동차 대리점에서 승용차 판매량은 206만대로 12% 감소했다. 올해 1~9월 자동차 판매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취득세 인하는 경기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고육지책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 수주 간 중국 정부는 추락하는 증시 달래기와 민간 기업 부양책에 나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출 장려를 위해 올해에만 지급준비율(RRR)을 네 차례 인하했다.
자동차 취득세 인하 계획 소식이 전해지자 폭스바겐의 주가가 6% 급등하며 2년여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판매량의 39%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역시 중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두고 있는 다임러의 주가도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수입자동차 대리점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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