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용태 사무총장, 관련 동영상·문서 공개하며 추가 폭로
"채용 총괄 인사처장...부인도 정규직됐음에도 명단서 자기 삭제"
"무기직 채용때 필기시험·인성검사도 안해...절반은 무자격자"
"민노총 조직적 개입..정규직 전환 시험 반대 및 거부 선동 나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서울교통공사의 가족‧친인척 채용세습 비리 의혹에 대해, 17일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와 민주노총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라고 주장하며 몇 가지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우선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교통공사 인사처장의 부인 역시 정규직이 된 대상자임에도, 인사처장은 그 명단에서 자기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기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보지 않았고, 인성검사조차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밖에 민주노총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시험을 반대하고 서울시가 강행하자 조직적인 시위와 거부 선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2018.07.30 kilroy023@newspim.com |
◆ "채용 총괄 인사처장...부인도 정규직됐음에도 명단서 자기 삭제"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사건을 인사채용 범죄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에 빗대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며 “박원순 시장은 구의역 사고의 비극을 치유하기는 커녕 교통공사 일자리를 민주노총 먹잇감으로 던져줬다. 박원순 시장은 청년 일자리, 시민 안전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해명이 부실함을 넘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1285명 중 11.2%만 조사됐다고 했더니 언론 인터뷰를 통해 99.8% 조사했다고 해명했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당 관계자와 서울교통공사 인사처 직원간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당 관계자의 “1만5000명 중 몇 명이 응답했나”라는 질문에 인사처 직원 정모 씨는 “11.2%가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관계자가 “11.2%는 고생한 보람이 없다”고 하자 정씨는 “등록하고 싶은 사람이 등록한 거라서 11.2%밖에 안된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교통공사가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한다”며 “가족 채용비리가 문제돼 서울시와 공사가 전수조사에 들어가려 하니 민주노총은 공문을 내려 보내며 ‘절대 응하지 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모든 과정을 총괄한 것이 교통공사 전 기획처장, 현재는 인사처장인 김모 씨”라며 “김 처장의 부인도 무기계약직이었다가 정규직이 됐다. 놀라운 것은 자기 처의 존재 여부를 108명 명단에서 뺐다. 정규직 전환 과정을 총괄한 처장이 조사 대상에서 자기를 삭제했다”고 질타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은 김영환 처장이다.
◆ "무기직 채용때 필기시험·인성검사도 안해...절반은 무자격자"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 채용절차의 부실함도 문제제기했다. 정규직에 준하는 수준으로 채용했어야 함에도 필기시험도 보지 않았고, 인성검사도 누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총장은 “서울교통공사는 2016년 5월 구의역 사고 발생 후 그해 6월 무기계약직 제도를 도입하고 9~12월까지 뽑았다”며 “무기계약직을 뽑을 때 서류접수하고 필기시험을 안 봤다. 그리고 바로 면접을 봤고,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데 인성검사를 하지 않고 신체검사만 하고 뽑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안전업무 종사자를 뽑겠다고 했으면서 관련 자격증도 없는 부적격자들을 선발한 점도 꼬집었다.
김 총장은 “안전업무 종사자는 안전을 위해 비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으로 해야 한다 해서 뽑았는데, 스크린사고 개보수 지원업무(PSD)를 하기 위해 뽑은 705명 중 자격증 가진 사람이 50%밖에 안 된다”며 “그나마도 이 비율은 2017년 10월 기준이다. 선발은 2016년 사고 이후니 뽑을 당시 자격증 없는 사람은 더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민노총 조직적 개입..정규직 전환 시험 반대 및 거부 선동 나서"
김용태 사무총장은 2016년 9~12월까지의 과정 중 채용 비리 관련 핵심 주동자로 민주노총을 언급하며 두 사람 임모 씨와 정모 씨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임씨는 엉터리 절차를 거쳐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왔다. PSD, 스크린도어 개보수 업무 담당 자격으로 들어왔지만 자격증이 없다. 정씨도 똑같이 PSD 업무로 들어왔지만 이와 관계없는 자격증 소지자”라며 “이들은 PSD 지부를 만들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86%가 민노총 소속이다. PSD 지부는 민노총 산하 지부로 들어갔다”고 폭로했다.
김 총장은 이어 “이들은 또한 업무직 협의체를 만들었다. 협의체 만든 후 임씨 주동으로 2017년 11월 서울시청 앞에 무단으로 농성을 들어갔다. 미신고 시설이므로 시청 청원경찰이 철거하려 하자, 임씨 등은 청원경찰을 무참히 폭행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임씨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홍보부장 출신으로 2014년 통진당 관악구 구의원으로 출마한 바 있다. 정씨도 통진당 광진구의회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2014년 광진구 구의원 출마했다. 두 사람 모두 민노총이 공식적으로 지지했던 후보였다.
김 총장은 “왜 이 두 사람은 교통공사에 들어가 지부와 협의체를 만들었을까”라며 “불법 농성을 하던 중, 임씨가 이끄는 업무직 협의체는 당당하게 서울시와 노조가 협상하는 공동운영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PSD 지부도 공운위에 포함됐다. 이들을 노사협상 당사자로 임명하는 박원순 시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민노총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시험도 방해하며 조직적으로 거부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총장은 민노총 회의자료를 공개하며 “서울시가 노사협상을 통해 정규직 전환 자격시험을 볼 것을 합의했는데, 민노총은 ‘탈락자 존재를 전제로 하는 시험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런 시험은 처음 봤다. 이런 공문을 내려보냈고, 서울시가 자격시험을 강행하자 민노총 관계자들은 시험장 앞에서 방해하며 거부하라고 선동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