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다시 돌아오겠다고 외쳤던 H.O.T가 17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마지막으로 섰던 그 공연장에서 팬들과 다시 함께했다.
H.O.T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울올림픽경기장 주경기장에서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져스 콘서트(2018 HighFive Of Teenagers Concer)’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13~14일 양일간 진행되며, 총 10만명의 관객이 모일 예정이다.
H.O.T 콘서트 [사진=PRM] |
이날 H.O.T 멤버들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등장, ‘전사의 후예-폭력의 시대’로 포문을 열었다. 첫 곡이 끝난 후 이들은 곧바로 ‘늑대와 양’으로 분위기를 달궈가기 시작했다.
강타의 흔들림 없는 보컬, 장우혁의 강렬한 래핑과 다른 멤버들의 완급조절은 가히 완벽했다. MBC ‘무한도전-토토가’때보다 완벽한 합을 선보이며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5명의 멤버들은 ‘투지(Get It Up)’로 추위가 빨리 찾아온 가을 야외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세 곡을 연달아 소화한 멤버들은 메인무대에서 중앙 무대로 이동,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를 건넨 뒤 무대를 바라보며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The Way That You Like Me)’로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멤버들이 퇴장하고 암전이 된 무대의 VCR에서는 활동 당시 멤버들의 모습이 흘러나와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그리고 문희준이 등장, ‘아웃사이드 캐슬(Outside Castle)’을 시작했다. 이들의 공연에는 쉴 틈이 없었다. 잠깐의 의상 체인지 후 ‘열맞춰(Line Up)’ ‘아이야(I yah!)’로 열기를 더했다.
H.O.T 콘서트 [사진=PRM] |
이어 H.O.T 멤버들은 각자 본격적인 인사를 건넸다. 특히 리더 문희준은 “17년 전과 같은 장소지만 너무 오래 걸려 돌아온 것 같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그는 “그때 그 공연장에서 대표로 제가 이야기했던 것 중에,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라는 말을 했다. 17년이라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우리가 17년간 추억을 못 쌓은 만큼, 오늘 많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17년 전에 했던 말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우혁은 “여기서 여러분들을 보고 있으니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토니안 역시 “아직 실감이 많이 나지 않는다. 멤버들 모두 저와 같이 꿈만 같을 것 같다. 정말 끝까지 좋은 시간 보내고 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원은 “소중한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좋은 시간 보내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H.O.T 콘서트 [사진=PRM] |
1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려 팬들과 다시 만난 만큼, H.O.T 멤버들은 이번 공연을 알차게 꾸몄다. 단체 무대와 더불어 멤버들의 개인 무대도 펼쳐졌다. 첫 번째 주자인 강타는 팝송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으로 감미로운 명품 보이스를 뽐냈다.
장우혁은 ‘시간이 멈춘 날+지지 않는 태양’을, 토니는 이날 공개된 신곡 ‘H.O.T knight’을 선보였다. 또 문희준은 ‘Pionner’, 이재원은 ‘아임 소 핫(I'm So Hot)’과 더불어 장우혁·토니안과 JTL로 활동 당시 발매했던 ‘어 베러 데이(A Better Day)’을 열창했다.
개인 무대가 끝난 후 다시 한번 완전체 무대가 이어졌다. H.O.T 만큼이나 팬들의 열정 또한 대단했다. 당시 외쳤던 응원법을 그대로 외치며 무대에 오른 H.O.T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H.O.T 콘서트 [사진=PRM] |
이들은 ‘환희(It's Been Raining Since you let go)’, ‘너와 나’를 선보였다. ‘너와 나’가 끝난 후 장우혁은 “이게 실제인지, TV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감격스럽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재원은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나가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타는 “저희 얘기를 통하지 않은 보도들을 접하게 하셨을 때,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이 자리에 함께 모일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주 모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희준은 “연습실에서 ‘우리 영원히 함께 하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게 우리들의 맹세였다”며 다음 곡에 대한 스포를 던졌다.
H.O.T는 ‘우리들의 맹세(The Promise of H.O.T)’, ‘행복’ ‘내가 필요할 때’,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로 공연의 마지막을 알렸다.
공연장을 흰 물결로 가득 채운 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앙코르’를 외쳤고, 다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을 향해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마지막으로 H.O.T는 ‘GO! H.O.T.!’, ‘캔디(Candy)’, ‘빛(Hope)’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멤버들과 팬들은 공연 중간에도 계속해서 ‘H.O.T Forever’ ‘사랑한다’란 말을 외치며 영원한 마음을 드러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