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치매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기사입력 : 2018년09월23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9월23일 09:00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2024년 13.5조원 규모로 성장 예상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지난 7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BAN2401)의 임상 2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이후 바이오 업계가 한층 고무됐다. 과거 화이자, 릴리, 머크 등 다수의 글로벌 초대형 제약사들이 치매치료제 임상시험을 대부분 실패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바이오젠의 임상 결과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바이오젠-에자이 2상 결과 '긍정적'..."바이오산업 신기술 기대감 ↑"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2014년부터 치매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BAN-2401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억제하는 목적의 항체 신약이다. 지난 7월 5일 바이오젠 측은 BAN2401이 총 856명의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가벼운 인지기능 악화 상태) 환자와 경증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2상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발표했다.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포함해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초기 증상, 뇌종양, 두부외상 등이 있는데 중·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의 대부분(60~70%)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형 치매)에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2013년 4400만 명에서 2050년 1억3500만 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도 지난 2015년 기준 3조5000억 원에서 오는 2024년 13조5000억 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로 인해 치매·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환자는 2014년 61만 명에서 오는 2020년 84만 명, 2050년 217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치매 노인의 비중도 2012년 1.1%에서 2050년 5.6%로 5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 줄기세포 등 신기술 집약...'패치제' 개발 '아이큐어 신규 '상장'

국내 제약사들 역시 줄기세포, 천연물, 펩타이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메디프론은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억제제로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이고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등이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 아이큐어,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은 패치제 형태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환인제약, 대화제약 등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줄기세포 전문업체인 메디포스트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뉴로스템' 이라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한 치료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줄기세포가 다양한 경로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을 제거하고 신경계 세포를 재생시키는 등 ‘멀티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단일 기전의 후보물질들과는 차별화된 치료 효능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는 2012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건복지부로부터 줄기세포재생의료 실용화 컨소시엄 사업 과제의 지원을 받아 뉴로스템의 국내 및 해외 개발을 진행해 왔다. 관련 개발 현황에 대해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당초 계획보다 빠른 환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a상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메디프론은 'MDR-1339'라는 이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메디프론 관계자는 "독성을 발현하는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oligomer)에 직접 작용해 응집을 풀어주고 새로운 응집을 저해함으로써 뇌세포 사멸을 가져오는 독성을 막아주며, 분해된 베타아밀로이드는 LRP-1(수송체 단백질)을 통해 뇌 밖으로 배출되는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현황에 대해 그는 "국내 임상 1a상을 완료하고 1b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큐어는 지난 7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큐어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도네페질 치매 패치제 개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한국과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 총 4개국에서 환자 5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3상 통과 후 2020년부터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라고 개발 현황을 전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표 제약그룹과 국내 판권 계약을 완료했으며, 미국 판권 역시 전략적 파트너 선정을 통해 2020년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동시 판매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이큐어는 치매 패치제 이후 독자적인 TDDS(TDDS: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경피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신경계·당뇨병·통증질환 영역으로 적응증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보령제약·동아쏘시오그룹·대웅제약 등 전통 제약사도 개발 속도

전통적인 제약사들도 치매치료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라파스와 치매치료제 ‘도네페질(donepezil) 마이크로니들 경피제제(패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보령제약은 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하게 되며, 라파스는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제조 원천기술을 활용해 제조와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개발을 통해 축적한 연구개발 능력과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갖춘 보령제약,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의 제조기술을 보유한 라파스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혁신 의약품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현황에 대해 보령제약 관계자는 "도네페질 패치는 올해 임상 1상 IND 승인을 목표로 현재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13년 치매 전문 연구센터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동아치매센터에서는 동아에스티, 삼성서울병원, 차의과대학,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치매환자 유래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질병 모델을 개발해 치매의 진단 및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향후 새로운 치매 타깃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 역시 현재 치매치료제 DA-5207을 개발하고 있다. DA-5207은 1일 1회 패치 제형에서 1주일 제형으로 편의성을 높인 치매치료 후보물질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올해 국내 임상 1상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도네페질을 기반으로 한 패치 형태와 주사제 두 종류의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개발 중인 패치제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현재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고, 임상 진입은 2019년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개발 전략 및 방향성은 미국 FDA와의 임상시험계획 사전미팅(Pre-IND미팅)을 통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사제는 현재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