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취임한 최경란 대표이사 첫 성과
새활용+패션+라이프(공예) 컨퍼런스와 전시, 마켓 한번에 오픈
총 운영 예산 11억…휴먼시티 디자인전 9000만원 등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디자인으로 소통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서울디자인클라우드'가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디자인클라우드'는 올해 4월 임명된 최경란 대표이사의 첫 성과물이다. 대표이사 재직 전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장 및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장, 2010 서울디자인한마당 총감독, 2013 세계디자인 정책포럼 집행위원장, 2015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냈다. 취임 후 약 5개월 준비 끝에 '서울디자인클라우드'를 시민 앞에 선보이게 됐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서울디자인클라우드는 기존에 해온 디자인위크가 전신이지만 서울패션위크와 서울새활용위크도 아우르고 있다. 물론, 헤라패션위크의 성격이 아닌 동대문 상권을 살리기 위한 패션 산업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
디자인으로 '소통'과 '공유'를 해야하는 '서울디자인클라우드'는 라이프와 패션, 공예를 한꺼번에 펼쳐놓다보니 덩치는 키우고 '디자인'이 가져야 할 개성은 살리지 못했다. 이 행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 보이지 않고, 프로그램이 집약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 같은 시선에 서울디자인재단 전기현 콘텐츠 운영 팀장은 "동시대 현대 디자인 업계에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디자인에 영감을 받는 삶을 보여주는 게 디자인클라우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 팀장이 꼽은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대표 프로그램은 '휴먼시티디자인컨퍼런스'와 디자인 산업을 위한 '서울디자인브랜드전', 동대문산업을 위한 동대문 마켓, '서울♥내일 만나요♥평양전'이다. 그는 평양전에 대해 "남북정상회담과 딱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며 자신했다.
'서울♥내일 만나요♥평양전'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특히 '휴먼시티디자인컨퍼런스'는 이번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메인 프로그램이자, 서울디자인재단이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과다. '휴먼시티디자인컨퍼런스'는 20개 도시와 서울시가 도시 디자인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17일과 18일 이틀간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디자이너'로 특별 연사로 올랐고 뉴욕 MoMA 디자인·건축 수석큐레이터인 파올라 안토넬리가 특별연설자로 참석했다. 아울러 20개 도시와 문화 재생 사업에 관한 생각을 나누었다.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프랑스 생테티엔,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영국 런던, 에스토니아 탈린, 오스트리아 그라츠, 필란드 헬싱키 등 유럽국가가 포함됐다.
전 팀장은 '휴먼시티디자인컨퍼런스'로 이미 이번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목표치, 성과는 이뤘다고 했다.
그는 "17일 오전에 있던 개회사를 통해 '휴먼시티 디자인 서울'을 선언했다. 서울 시정에 있어서 도시재생 사례를 일군 여러 해외 참여 도시와 (서울디자인클라우드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성과는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국가들과 상호교류를 한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의 성과이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자 이번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남북정상회담(4.27) 이후 기획된 '서울♥내일 만나요♥평양전'에 총 운영 예산(11억) 중 1억3000만원을 썼다. 41개 작가의 작품은 온통 붉은색과 청색만 입혔다. 이는 전시 기획자들이 임의로 지정한 색이다. 제한을 둔 디자인이 아니냐는 의견에 해당 큐레이터는 "그렇게 생각하면 아쉽다. 작가들은 만족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중·일 문구를 전시하는 '서울디자인브랜드전'에는 중국의 양동장(칭와대 교수), 일본의 스타 디자이너 미야케 카츠시게, 한국의 심대기(대기앤준 대표)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한국은 세대별 문구, 일본은 기능 중심 문구, 중국은 고궁 박물관과 함께하는 중국의 전통과 현대의 문구 약 1000점 이상을 선보인다. 여기에 2억3897만4114원을 썼다. 이는 서울디자인클라우드 예산이 아닌 서울디자인재단의 기존 사업계획 예산에 포함된 금액이다.
휴먼시티 디자인서울 선언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전기현 팀장은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개최 연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디자인클라우드의 개념은 디자인과 관련해 여러가지 벌어진 행위를 서울디자인재단이 모은 행사"라며 "서울시 행사와 협력해서 좀 더 커질 예정이다. 지속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기획 발단은 서울디자인위크, 서울새활용위크, 서울패션위크가 개별적으로 열리면서 업무 가중 및 연계 효과가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어 개선 방안으로 '서울디자인클라우드'를 개최했다고 서울디자인재단은 18일 밝혔다.
최경란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클라우드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 공간, 시민 일상, 새활용 중심 디자인 산업의 품격을 높이고 소통하는 공유의 장"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재단의 성과를 위한 행사로 남을지, 시민들에게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리고 공유하겠다는 취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막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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