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과소비 신용불안 중국 경제 고민, 2002년 한국같은 신용카드 대란 우려도

기사입력 : 2018년09월07일 17:37

최종수정 : 2018년09월11일 15:13

대출억제에 은행 신용카드 발행 이상 급증
저축 증가율 개혁개방 이래 40년래 최저치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내수 촉진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의 난국을 돌파하려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액대출, 할부, 신용카드 등 건강하지 못한 소비지출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2002년 한국과 같은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믿을 구석은 소비, 단 신용악화 소비경제 불안

개혁개방 이래 중국은 거시경제에서 수출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외화를 벌어들여 철도 항만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 다시 경제 성장이 빨라진다는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이론이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소비의 중요성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개인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가 유행하면서 식품 자동차 의료 IT 등 분야가 각광받았다. 

2017년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은 전년비 10.2% 증가하면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7.2%)을 크게 웃돌았다. 런쩌핑(任澤平) 등 유명 경제학자들은 “수출, 투자, 소비는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3두마차”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올들어 미중 무역분쟁을 겪으면서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으나 아직은 이렇다할 성장 견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신용악화로 소비경제에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캡쳐=바이두]

◆ 결제 능력 허약한 젊은 소비 증가, 신용위기 불씨

올해 들어 저축률은 크게 낮아진 반면, 신용기반 취약층의 소비 증가로 소비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80허우(80년대생) 90허우를 중심으로 예전과 다른 소비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해 6월 중국 금융기관들의 예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비 8.4% 늘어나 4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 증가율이 9%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1979년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높은 저축률을 바탕으로 금융 리스크를 방지하던 국가”라며 “저축이 줄어든다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시 대응할 카드가 엷어진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민성(民生)증권은 저축률 감소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투자상품 다양화 ▲주민소비 및 교육·의료 지출 확대 ▲인구 고령화 등을 꼽았다.

지난 6월 중국의 투자상품 인기가 높아지는데 대해 궈수칭(郭樹清) 은보감회 주석은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것이라며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또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투기가 만연하면서 사회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으로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소비 증가세를 억제하기가 쉽지않다는 점이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G)는 80허우 90허우의 소비액이 매년 평균 14%씩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35세 이상 소비 증가율의 2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중신(中信)증권은 보고서에서 “90허우 4명중 1명은 앤트파이낸셜의 소액대출 서비스 화베이(花唄)를 사용하고 있다”며 “돈이 없어도 스스로 돈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관성의 법칙처럼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 “결제 능력과 무관하게 나이키 아디다스를 신고 스마트폰을 든 채 수십위안짜리 커피를 부담 없이 즐기는 것이 이들의 문화”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발행 2배급증, 잠재적 소비위기 키워

이전 세대는 대출을 받더라도 집과 차를 사 재산을 모았으나, 지금은 개인 소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지출성 대출만 늘어나면서 잠재적 소비 경제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텐센트재경은 전문가를 인용해 2002년 한국에서 발생했던 신용카드 대란이 중국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카드 대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신용카드 규제를 완화했다. 2001년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수는 4.6장, 평균 신용카드 채무액은 2000달러에 달했다. 결국 2002년 카드대란이 터지면서 100만명의 신용불량자가 생겨났다.

중국은 현금결제에서 곧바로 스마트폰 및 QR코드 결제가 유행하면서, 전통적으로 신용카드를 선호하지 않는 나라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요 은행들의 신용카드 발행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신은행의 신용카드 발급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신문은 지난해부터 당국이 온라인 P2P 대출 및 학생 대출 등 규제를 강화하자, 새롭게 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대부업체들은 형태를 바꿔가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대출, 할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젊은이들은 경제 자립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