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역설적이지만, 물은 색이 없는데 물색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무채색인데 색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본연의 향이 나는 사람이고 싶고요.”
OCN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드라마가 낳은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작품 속에서 강력 3반의 막내 형사이자 순수파 형사 꿈나무 조남식을 연기한 노종현(25)을 지난 13일 뉴스핌이 만났다.

“조남식은 극중 막내 형사에요. 하지만 막내로서 너무 모자라지 않고, 열정적인 모습을 많이 전달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런 모습들을 액팅으로 표현하려고 했고요. 남식이는 현대에서 온 한태주(정경호) 반장과 과거에 있는 강동철(박성웅) 계장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민하고 준비한 걸 연기로 표현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잘 표현된 것 같아요(웃음).”
‘라이프 온 마스’는 부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극중 강력 3반은 가상의 도시인 인성시 서부경찰서가 배경이었다. 그러다보니 조남식은 자연스레 사투리를 사용해야 했다. 여기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은 노종현의 고향이었다.
“제가 원래 부산 출신인데 사투리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부산 사람인데, 부산 사투리를 못 쓰면 이상하잖아요. 부산에서도 지역에 따라 억양의 차이가 조금씩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쓰던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하면 보시는 분들이 불편해 하실까봐 걱정이 됐죠. 여러 의견을 많이 듣고, 순화해서 위화감을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노종현은 이번 작품을 자신에게 온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연구하고,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는 “부담이 컸지만 부족한 모습 보이기 싫어 대본을 정말 많이 읽었다”고 털어놨다.
“저는 연기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없어요. 데뷔한지 얼마 안 됐는데 저한테 주연이라는 자리가 찾아왔고, 작품 속 5인방 중 제가 한 자리를 맡은 거잖아요.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 저로 인해 작품이 무너질까봐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죠.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요.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에요.”
‘라이프 온 마스’는 브로맨스의 끝판왕인 작품이었다. 지난해 데뷔해 2년차가 된 그에게는 배울 점이 많은 현장이었다. 노종현에게는 모두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었다.

“극중 제 파트너인 오대환 선배는 너무 유쾌하세요. 애드리브 부분에서도 월등하셨죠(웃음). 이번 작품은 저한테 처음인 게 너무 많아요. 제가 처음 해 본 애드리브가 방송에도 나왔거든요. 선배들한테 애드리브를 많이 배웠어요. 더 재밌게 풀어내기 위해 얘기도 많이 했고요. 짝사랑도 처음 해봤어요. 윤 순경(고아성)과 비록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아쉬운 건 없어요. 남식이의 비극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희극이 될 수 있어서, 조금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하하.”
말 그대로 떠오르는 신예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연기하며, 연습하며 느꼈던 부분을 ‘배우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노종현이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로 꼽은 것은 바로 ‘사극’과 ‘액션’ 두 가지였다.

“사극을 한다면 버림받은 왕세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인물이 입체적으로 설정되고, 극적이다 보니 보여드릴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제가 감명 깊게 봤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어린 세종 역할이요. 또 극한의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두 가지가 합쳐진 호위무사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지 못하는 호위무사요. 하하. 구체적이죠? 저의 많은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 장르라서 꼭 해보고 싶습니다.”
신인답지 않게 잡아놓은 목표는 뚜렷하다. 하고 싶은 바도 명확했다. 노종현은 “진부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무채색인데 색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작품을 할 때 저한테 기회비용을 투자해주시고 시간을 내주시는 거잖아요.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건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그보다 좋은 말은 없는 것 같아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안 보였으면 좋겠어요. 뭐든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웃음). 배우 본연의 향이 나는 사람이고 싶고요. 역설적이지만 무채색인데 색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