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도서관 전쟁의 그늘③] 정규직 채용위한 '당근'과 '채찍' 필요

기사입력 : 2018년08월10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8월10일 07:01

공무원 총정원제 완화와 발맞춰 정규직 사서 채용 유도해야
문체부 공공도서관 평가에 인적자원 부문 평가 강화 필요성 제기

[편집자] 전국의 공공도서관이 지난해 1000곳을 넘어섰다. 서울, 경기 등 전국 지자체가 ‘인문학 도시’를 표방하면서 경쟁적으로 도서관을 건립한 결과다. 도서관은 시민들의 수요가 높고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지자체장에게는 ‘표심’을 자극하기 좋은 수단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지자체의 도서관 전쟁, 하지만 그 이면에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진 공공도서관의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비정규직 양산소’로 전락한 국내 공공도서관의 실태와 원인,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도서관계는 ‘비정규직 도서관’의 해법으로 공무원 총정원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사서직 의무채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자체의 정규직 사서 충원에 정부가 재정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도서관 평가에 정규직 사서 충원율을 대폭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규직 사서 충원할 수 있도록 지자체 숨통 터줘야

비정규직 도서관 문제는 단순히 정규직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단순히 비정규직을 늘린 것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무자격증(사서자격증)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 건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이들 무자격 사서들이 정규직 대상에 올랐지만 도서관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가 발표한 성명서 [사진=한국도서관협회]

한국도서관협회는 지난해 10월 성명서를 내고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채용됐던 인력 다수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자치단체 총액임금제에 포함돼 향후 정규 사서직 충원이 더더욱 어려워질 것을 도서관계는 우려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에 적정 수의 사서 충원하지 않으면서 단순 대출반납과 공부방 기능 위주의 도서관 서비스를 자초했다”며 “이는 도서관에서 받아야 할 정보서비스, 독서교육, 평생교육, 문화향유의 서비스 기회를 축소해 왔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무자격증 인력 운용방안과 정규직 사서 추가 충원 방안을 같이 고민해야 하는 셈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각 지자체가 공무원 정원과 일부 조직 구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정규직 사서의 추가 충원은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 안이 시행되면 각 지자체는 기준인건비 초과 집행과 관계 없이 여건이나 필요에 따라 정원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다만 도서관계는 해당 개정령안이 시행되더라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들은 도서관 사서 충원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도서관법에 따른 법정 사서 배치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체부, 도서관 인적자원 평가 강화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공도서관 운영평가’를 강화해 지자체가 정규직 사서를 채용하도록 유도하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행 도서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공공도서관에게 아무런 패널티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문체부의 공공도서관 평가는 봉사대상 인구 1000명당 사서 수가 몇 명인지만 평가하고 있다. 정규직, 비정규직 사서의 비율 등은 따져보지 않아 지자체 입장에서는 유인책으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운영평가의 평가기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특히 도서관계는 각 지자체가 정규직 사서를 단계적으로 충원할 수 있도록 문체부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지역, 도서관별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후 여건에 맞는 정규직 사서 충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해달라는 요구다.

한국도서관협회 관계자는 “국내 공공도서관이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사서 인력은 제대로 배치하지 않음으로써 공공도서관의 기형적 인력구조가 심화됐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인력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희 경기도사서협의회장은 “정부가 비정규직 사서 문제에 뒷짐만 지고 있다 보니 지자체들이 공공도서관 비정규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이라며 “지자체들이 현재보다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정규직 사서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mbong@newspi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