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꿈의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에 전 세계가 놀란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시총이 전부는 아니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설하는 팀 쿡 애플 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이 12만여 명의 직원들에게 전달한 이메일에 따르면 쿡 CEO는 '1조달러 시총(시가총액)'은 제품과 고객, 기업 가치에 집중한 결과일 뿐 기업의 성과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랑스러워 할 만한 중요한 이정표"이나 "제품과 고객을 최우선시하고 항상 우리가 중시하는 가치에 충실했던 애플의 혁신에 따른 재정적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앞서 시장의 관심이 애플의 시총 1조달러 달성 여부에 쏠렸을 때도 이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다.
쿡은 또 2011년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를 언급했다.
그는 "스티브는 인간의 창의력은 그 어떤 거대한 도전도 풀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은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애플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순간에 스티브가 늘 그랬듯, 우리는 애플의 밝은 미래와 우리가 함께할 위대한 일을 고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6년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은 개인 컴퓨터 시대를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1980년 기업공개(IPO)를 했다. 잡스는 1980년대 중반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감내하기도 했으나 10년 만에 복귀해 파산 직전까지 간 애플을 살려냈다.
그로부터 20년 후 이번엔 스마트폰이란 또 다른 시대를 열면서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회사에 등극했다.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2.92% 오른 207.39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세계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애플 시총은 엑손모빌과 프록터앤갬블(P&G), AT&T를 합친 것보다 크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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