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화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에 올랐다고 CNB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남성이 화웨이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 리서치업체들이 IDC,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IHS 마킷, 카날리스 모두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공급업체 2위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6월 30일로 끝나는 2분기의 스마트폰 공급량을 집계했다.
IDC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4~6월) 스마트폰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반면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오른 4130만대에 그쳤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4179만대보다 소폭 하회한 수치다.
이같은 공급량 차이로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는 화웨이(15.8%), 3위는 애플(12.1%)이라고 IDC는 진단했다.
카날리스는 화웨이 P20프로의 판매 호조와 '아너(Honor)' 브랜드의 성공이 불러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에 400만대가 넘는 아너 스마트폰을 수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0%가 증가한 공급량이다.
모 지아 카날리스 상하이 지사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미국의 통신사와 파트너십 체결에 실패했음에도 불구, 수익성보다 판매량 증가에 집중하면서 전략 수정에 성공했다"며 "해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아너가 이 전략의 주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통신사 AT&T와 파트너십 체결로 미국에 진출하려던 화웨이의 계획은 미국 당국의 승인 거절로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들이 국가 안보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시장 진출을 막았다.
세계 스마트폰 공급업체 1위는 삼성전자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715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하면서 20.9% 점유율을 기록했다.
IDC는 애플이 시장 점유율 1, 2위 자리를 놓친 건 201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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