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배제 시 호주-중국 관계 악화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조만간 있을 호주의 제5세대(5G) 이동통신망 장비입찰 참가에 배제될 것을 우려해 자사 장비에는 보안 우려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2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상해 CES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화웨이 부스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호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화웨이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어 인프라에 사용되기에는 도청 위험 등이 있다는 이유로 5G 이동통신망 장비입찰 참가를 배제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존 로드 화웨이 호주법인 회장은 “화웨이를 배제한다고 호주의 이동통신 시스템이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호주인들이 사용할 서비스나 가격 등 업계에 커다란 파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 회장은 “(화웨이 배제는) 엄청난 정책 실패가 될 것이며, 더 스마트해지고 혁신적인 중국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호주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전 세계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가 하게 될 역할을 여전히 고민 중이라면서 “우리의 안보 기관들로부터 최적의 조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호주 정부는 화웨이의 광대역통신망 설비 제공을 금지했고, 지난달에는 남태평양의 도시 솔로몬군도가 장거리 해저케이블 부설사업 계약자로 화웨이를 선택하지 못하게 막는 등 화웨이에 대한 호주 정부의 견제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웨이가 호주의 5G 입찰서 실제로 배제된다면 호주와 중국의 관계 역시 한층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