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피플

속보

더보기

'반도체 업계 대부' 파운드리 선지자 장루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파운드리 신화 중신궈지 창립자
좌절을 모르는 '오뚝이 경영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한국 기업들도 하는데 우리가 못할 것이 없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대부’로 불리며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를 세계적인 파운드리 업체로 키워낸 장루징(張汝京) 전(前) 회장이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일성(一聲)이다. 그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막대한 시장 리스크에 맞서 지속적으로 품질 혁신을 실현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처럼 중국도 세계를 제패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반도체기업 경영인 출신인 장루징은 지난 2000년 상하이에서 중신궈지(中芯國際)를 설립하면서 중국 본토 반도체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후 그가 이끄는 중신궈지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를 확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현재 그는 칭다오에 소재한 반도체 업체인 신언그룹(芯恩集團)의 회장으로써 신규 반도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 파운드리(Foundry): 설계와 기술 개발을 배제하고 팹(FAB)을 통한 반도체 생산에 치중하는 업종으로, 팹리스 업체와 반대되는 개념의 업체들을 가리킨다.

☞ 로직 IC: 시스템반도체의 하나인 논리회로로 구성되며, 제품 특정 부분을 제어하는 반도체를 가리킨다.

중신궈지의 창업자이자 전임 CEO 장루징 회장<사진=바이두>

◆대만 출신 ‘반도체업계 대부’, 대륙 반도체 발전에 기여

‘중국 반도체 업계의 대부, 중국제조(中国制造) 2025 계획의 실행자,거듭되는 실패를 이겨낸 창업왕’

올해 70세인 중신궈지의 창업자이자 전임 CEO인 장루징(張汝京)을 수식하는 말이다. 그는 대만대(台湾大)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1977년 미국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에 입사하면서 반도체 업계에 몸담게 된다.

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핵심 부서인 집적회로(IC)를 연구하는 ‘DRAM R&D 부서’에서 20년간 근무하게 된다. 당시 이 부서는 집적회로의 발명자인 노벨 물리학 수상자 잭 킬비(Jack Kilby)가 이끌고 있었다. 장루징은 D램(DRAM)부서에서 미국,일본, 싱가폴,대만 등 전세계 곳곳에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며 풍부한 운영 노하우를 쌓게 된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미국 반도체 업계는 일본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됐다. 마침내 1997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D램 사업을 접으면서 해외 공장 매각을 본격화했다.

이때부터 장루징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퇴직한 후 고국인 대만에서 화방뎬(華邦電) 등 업체의 펀딩을 받아 스다반도체(世大半导体)를 설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 업체는 대만 업체중 TSMC(臺積電), UMC(聯華電子)에 이어 3번째로 집적회로 웨이퍼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집적회로 웨이퍼 사업은 당시 대만공업기술연구원장(臺灣工業技術研究院)을 역임한 장중머우(張忠謀)가 대만 정부에 제안한 전략사업으로, 대만 업체들이 잇달아 뛰어들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게 된다.

장루징은 업계 1위 TSMC의 강력한 견제속에서도 설립 3년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피땀흘린 노력으로 거둔 성취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업체의 대주주가 스다반도체(世大半导体)를 50억달러에 경쟁사인 TSMC에 매각한 것. 당시 장루징은 대주주로부터 매각에 관련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장루징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상하이에서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中芯國際)를 세우며 재기를 노리게 된다. 그 후 장루징은 같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출신이자 ‘파운드리 업계의 맞수’로 불려온 TSMC의 장중머우(張忠謀)회장과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장루징 회장이 이끄는 신언그룹과 협력사간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현장<사진=바이두>

◆ 업계 1위 파운드리업체 키워내, 불굴의 '오뚝이 경영인'

장루징은 2000년 상하이에서 반도체업체 설립에 나서면서 상하이실업(上海實業),골드만삭스, 화덩궈지(華登國際) 등 16개 업체로부터 펀딩을 받는데 성공했다. 

장루징이 중신궈지를 설립할 무렵에는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저가로 중고 설비를 매입하는 한편 3곳의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반도체 호황기를 대비한 '규모화의 경제' 실현에 역점을 뒀다.

2003년 중신궈지는 약 6억달러에 달하는 유상 증자에 성공하면서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구축하게 된다. 또 같은해 모토로라의 8인치 웨이퍼 공장을 저가에 매수하게 된다. 이로써 중신궈지는 설립 3년만에 4곳의 8인치 웨이퍼 제조라인 및 1곳의 12인치 웨이퍼 제조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더불어 중신궈지는 제품 면에서도 차별화를 실현했다. 동종 업계 경쟁사인 대만 업체와 달리 파운드리(위탁생산)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인 로직 IC, 메모리 반도체인 D램에까지 손을 뻗었다.

장루징의 지휘하에 중신궈지는 중국 파운드리업계의 성장을 이끌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설립 3년차인 2003년 중신궈지의 매출 규모는 3억 6500만 달러로 업계 선두와는 차이가 컸지만 연간 매출이 6배 이상 신장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반도체 업체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중신궈지는 홍콩 및 뉴욕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는 한편 같은해 싱가폴의 차타드 반도체를 제치고 글로벌 3대 웨이퍼 제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그는 2009년 11월 동종 대만 업체인 TSMC와의 특허소송에 패소하면서 결국 중신궈지의 CEO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 파운드리 업계의 눈부신 발전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이다.

그 후 그는 2014년 6월 실리콘웨이퍼 업체인 상하이 신성(新昇) 반도체를 설립,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장루징은 일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웨이퍼 분야에서 국산화를 추진, 기술면에서 상당한 진전를 이뤘다.

현재 장루징은 칭다오의 반도체 업체 신언그룹(芯恩集團)의 수장으로서 신규 프로젝트인 CIDM 반도체(Commune IDM, 공동형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는 150억위안에 투입될 예정으로, 2022년까지 집적회로(IC)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dongxua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