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무일 1년] 검찰, 이명박 ‘잡고’ 대기업·정치권·군까지 수사 칼날

기사입력 : 2018년07월25일 06:10

최종수정 : 2018년07월25일 06:10

MB 기소로 전직 대통령 구속기소한 역대 세 번째 총장
삼성전자·LG·현대차 등 대기업 수사 '박차'
선거범죄·기무사 계엄문건 의혹 수사도 계속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에 리더십 시험도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25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적폐수사' 등 문 총장의 수사 성과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1년 간 문 총장이 이끈 수사 가운데 가장 큰 수사 성과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폐청산수사'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문 총장은 지난해 7월 25일 공식 취임했다. 그는 김수남 전임 검찰총장 사임 후 두 달 만에 임명된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총수로, 노무현 정부 이후 10여년 만에 첫 호남 출신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대검찰청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외압 행사 당사자로 지목한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 등 검찰 수뇌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자문단의 심의 결과에 따라 수사 외압 의혹에 휩싸인 문무일 총장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8.05.18 yooksa@newspim.com

문 총장이 지휘봉을 잡은 검찰은 지난해 말, 이 전 대통령 취임 전후인 2008년 무렵부터 의혹으로만 제기되던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 실소유주 규명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동부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사팀은 올해 2월 다스에서 수 백억 원대 비자금이 조성됐고 이 과정에 이 전 대통령 일가가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내놨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바톤을 이어받았다. 직전 박근혜 정권의 적폐수사 성과의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찰의 칼 끝은 점차 이 전 대통령으로 향했다.

문 총장은 고심 끝에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재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4일 검찰에 출석해 포토라인 앞에 섰고 소환조사 8일 만에 구속됐다.

검찰은 4월 9일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을 구속상태에서 기소하면서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 문 총장은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작년 박 전대통령을 각각 구속기소한 김기수 전 총장과 김수남 전 총장에 이어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킨 검찰총수로 이름을 남겼다.

[사진공동취재단]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2018.05.23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검찰의 관심은 대기업으로 향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의혹을 포착해 삼성전자 본사에 검찰이 수 차례 들이닥쳤고 그동안 검찰 수사선상에서 제외돼 왔던 LG그룹 역시 총수일가의 조세포탈 의혹 등이 일면서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현대자동차와 신세계 계열회사 등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전직 간부 취업특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이밖에 효성과 부영 등 전직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로 그동안 미뤄져왔던 여러 대기업 고발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며 수사력을 '풀가동' 했다.

이 같은 수사 성과에도 불구하고 검찰 안팎에서 문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한 차례 외압 논란이 일면서 특별수사단을 꾸려 재수사가 이뤄지고 있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문 총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검찰 내부에서 제기된 것이다.

사건 당시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는 4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단 출범 이후 대검찰청 반부패부 압수수색이 검찰 내부에서 저지됐다며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수사단장을 맡은 양부남 광주지검장 역시 부당한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논란은 대검찰청 간부를 기소하는 여부를 둘러싸고 실제 수사를 지휘하던 양 지검장과 문 총장 간 의견충돌로 인해 빚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법률전문가들로 이뤄진 외부 자문단이 당시 의혹에 관련된 간부 2명을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검찰 내홍은 사실상 문 총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던 문 총장이 이제는 정치권과 군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실시된 선거 관련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군과 함께 '기무사령부 계엄 문건' 의혹과 관련 합동수사기구 구성에 착수한 상태다.

문 총장은 지난 23일 월례간부회의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소임을 다해 준 검찰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범죄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과 국민의 인권 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