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나이지리아에서 주말에 농민들과 반(半)유목민들 간의 집단 충돌로 최소 70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지자 당국이 24일(현지시간) 중부 고원 주의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야쿠부 다티 지역 정보 국장은 로이터통신에 "정부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해 왔다"고 알렸다.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나이지리아 농민과 풀라니족 유목민들 간의 분쟁은 올해 급격히 고조됐다. 비옥한 땅이 점차 감소하자 방목을 두고 농민과 유목민들 간 갈등이 심화돼 유혈사태까지 빚어진 것이다.
이외에도 기독교가 우세한 남부와 이슬람이 많은 북부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불리는 일명 '미들벨트(Middle Belt)'에는 인종과 종교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 있어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내년 2월 재선을 계획하고 있는데 폭력 사태는 선거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그는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약속해 정권을 잡은 인물이다.
나이지리아 하원의 지도자 야쿠부 도가라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이 나라 전체 안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요구하는 나의 지속적인 요구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유혈사태는 나이지리아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부하리 행정부가 유목민 집단에 다소 관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는 비난을 거부하고 있다. 부하리 대통령은 혼혈 유목인인 풀라니족 가족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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