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뜨겁게 울리고 따뜻하게 위로한다 '허스토리'(종합)

기사입력 : 2018년06월07일 23:37

최종수정 : 2018년06월07일 23:37

관부재판 실화 다룬 위안부 영화…27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아파도 불편해도 외면해서는 안될 역사가 존재한다. 영화 ‘허스토리’가 우리의 가장 아프고 불편한 역사로 들어갔다. 무지했던 우리를 뜨겁게 울리고, 당당했던 그들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허스토리’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정부에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과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진행된 재판 중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 판결을 받아낸 유일한 재판,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준한(왼쪽부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민규동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07 deepblue@newspim.com

이날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민규동 감독은 “1990년대 초반에 김학순 할머니 고백을 보고 가슴에 돌 하나 안고 살았다. 10년 전부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들 영화로 만들려고 했는데 힘들고 불편한 이야기를 누가 보겠느냐는 질문에 좌절했다. 그러다 혼자 잘먹고 잘사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 부채감으로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관부 재판을 소재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선 “위안부 시나리오를 총 3편 정도 썼다. 모두 1940년대가 배경이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증언, 기록들을 많이 찾아봤고 그 과정에서 관부 재판을 알게 됐다. 이 작은 승리의 기록이 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들여다보다 그 안에 다른 큰 서사가 있다는 걸 알고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위안부 영화와의 차별점도 짚었다. 민 감독은 “대다수가 민족 전체의 큰 상처, 희생, 꽃다운 처녀의 짓밟힌 자존심 등으로 그려진다. 우리는 잘 몰랐던 할머니들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살아남은 상황이 다양해서 여러 인물의 살아있는 모습, 용기 내 싸웠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멀리서 지지하기 쉽지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었던 할머니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해숙이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6.07 deepblue@newspim.com

일본에 당당히 맞서는 네 명의 할머니는 김해숙(배정길 역), 예수정(박순녀 역). 문숙(서귀순 역), 이용녀(이옥주 역)가 연기했다.

김해숙은 “그분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겁 없이 덤볐다. 그런데 할수록 그 아픔의 깊이를 알 수가 없더라. 다가갈 수 없다는 그 두려움에 고통스러웠다. 배우로서 연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자체도 오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다 내려놓고 비우고 하얀 백지로 만들었다. 너무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예수정은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몰랐던 역사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근데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늘 영화를 막상 보니까 속에서 뭔가가 올라오더라. 할머니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다. 그분들의 용기가 이제야 뜨겁게 다가온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정숙 역을 맡은 김희애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실존 인물인 문정숙은 할머니들을 이끌고 6년간 관부 재판을 이끌어간 당찬 원고장 단장이다. 

김희애는 “실존하는 분이라 외적인 부분부터 캐릭터에 맞게 하려고 했다.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안경도 끼고 의상도 신경 쓰고 체중도 찌웠다. 언어도 많이 연습했다. 일어도 계속 연습하고 부산 사투리도 계속 들으면서 연습했다. 쉽지 않았지만,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었다. 내가 가짜처럼 보이면 극 전체에 영향을 줄 듯했다.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고 떠올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민규동 감독(왼쪽)과 배우 김희애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6.07 deepblue@newspim.com

끝으로 김해숙은 “부끄럽지만 전 관부 재판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많은 분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 이야기를 알아갔으면 좋겠다. 아픔, 상처를 딛고 일본에 맞선 그 뜨거운 용기를 함께 나눠달라. 그래서 조그만 위안이 돼 달라”며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용녀 역시 “이번 작품이 사회에서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다음 세대에 이 문제가 또다시 이야기가 안나왔으면 한다”며 “이건 내 문제고 우리의 문제고 숙제다. 같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함께 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