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방문해 관련 서비스 직접 체험...규제 해소 등 정부 정책 지원 약속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KT(회장 황창규)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이 국가 경제 성장과 일차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걸림돌인 규제 해소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5일 KT 광화문 사옥을 방문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체험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KT의 핵심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2017년 보건복지부 주관 ICT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사업자로 선정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및 악토베, 동카자흐스탄 지역의 12개 병원에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및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올해도 2연속 선정,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6월까지 세계 3대 철도 운송회사인 ‘러시안 레일웨이즈’ 소속 지방병원 5곳과 모스크바 중앙병원(거점병원)간 원격협진 체계를 구축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KT 광화문 사옥을 방문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체험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사진=정광연 기자] |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7년 970억달러(103조원)로 오는 2020년에는 1800억달러(192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KT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 등 의료시설이 부족한 국가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중이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부사장)은 “KT는 최고의 네트워크 기술과 ICT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오랫동안 집중해 왔으며 러시아를 비롯해 해외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함께 사업을 구축하며 동반성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규제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기본인 원격진료의 경우 지난 2000년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행됐지만 18년동안 원격진료 허용을 위한 세 차례의 의료법 개정 시도가 무산되며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원격진료 시행으로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중소 병원의 반대와 의료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우려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국내 시장은 규제 때문에 서비스 확대가 어려워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김동연 부총리는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 중 두 가지가 바로 의료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이 두 가지가 합쳐졌기 때문에 그 어떤 분야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걸림돌인 규제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