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中, 北 비핵화 외교전서 '와일드 카드'로 부상"

기사입력 : 2018년06월05일 13:39

최종수정 : 2018년06월05일 23:05

"北 불편해하던 中, 북미 해빙무드에 입장 돌변"
"中, 북미 회담서, 美 군사력 약화 결과 나오길 기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에서 중국이 '와일드 카드'로 떠올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과 대북 제재 압박을 높이던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수락으로 입장이 바뀌었음을 언급, 중국이 입장을 선회한 이유와 이것이 미국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서술했다.

(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통신 뉴스핌]

최근 수년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통해 여러 차례의 도발을 감행하자 당시 중국 고위 공산당원 사이에서는 '지금이 북한을 고립할 적기'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중국은 대북 제재 고삐를 더욱 죄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전격 수용하자 중국의 입장이 급격히 바뀌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을 베이징에 초청해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북중 간 밀착 행보를 연출했다. 근래 들어선 중국 정부가 북한과 국경 간 거래를 재개하도록 허용했다는 일각의 보도도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이 태도를 바꾼 것은 우선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현 상황에서 중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도층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로 인해 중국 국경의 전략적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 담판을 짓기 위한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미국의 양보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미국의 군사력 약화를 의미하므로 미국으로선 우려가 될 수 밖에 없다고 LAT는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하는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주한 미군 감축을 원한다고 시사했었던 만큼 그가 서둘러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LAT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철수 등 서부 태평양에서 미국이 영향력을 줄이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중국의 해당 지역 영향력을 크게 강화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이 원했던 그림이 완성되는 셈이다.

◆ 中, 주변국에 역할 각인…일부 목적 달성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이번 외교전에서 주변국들에 자국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각인시킨 중국은 이러한 목표를 일부 달성했다고도 볼 수 있다. 북한이 북미 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변국들에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자국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청 리 중국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갑작스런 따듯한 파티가 많은 중국 사람을 놀라게 했다"며 김 위원장은 미국과 흥정할 때 중국을 그의 한 켠에 두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지원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중국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중국이 바랬던 '쌍중단(freeze for freeze·동결 대 동결)이 아닌 일방적인 동결 선언이기 때문이다.
쌍중단은 북한이 핵 도발이나 실험을 중단하면 한국과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주한 미군을 축소해가며 양측이 서로 양보하는 방안을 뜻한다.

이후 지난달 7~8일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고, 북한은 미국에 당시 진행 중이던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러한 태도 변화의 배후에 북미 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중국이 있다고 의심했다.

일부 중국인 전문가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을 일축한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북미 회담은 중국에 무조건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AT는 중국의 관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결과는 주한 미군 감축이 이뤄지지 않고 비핵화가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같은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데이비드 강 국제관계 교수는"김 위원장은 미국이 자신을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실질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 상호 협정인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역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 다만 북한이 미국과 가까워져 역내 세력 균형이 깨지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냉전 이후의 동독과 서독의 경우처럼 남북한이 통일돼 미국의 우방국이 될 수 있다. 중국으로선 원치 않는 그림이다.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옌메이 시에 선임 중국 정책 분석가는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경제를 개방하고 중국식 경제 개혁에 착수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중국은 이 두가지 모두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북한이 단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국의 장기적인 희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역설적이게도 남북한이 통일되면 혜택을 볼 입장이라고 LAT는 설명했다. 미국외교협회의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중국 전문가는 "남북이 통일된다면 미국은 확실히 미군을 주둔시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하나의 한국은 중국으로 기울거나 중립국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한국과 북한이이 경제 면에서 중국과 함께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는 비합리적인 기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