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2019 남북 청소년체전·북한 수학여행 제안
조영달·박선영, 교류 원칙 및 행정 교류 우선 '신중 접근'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4·27 남북정상회담 후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통일교육'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화두로 떠올랐다. 주요 후보들이 자사고·외고 폐지와 대학입시제도 개편 등 입시 쟁점에 이어 통일·평화교육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왼쪽부터) <뉴스핌DB, 조영달 예비후보 선거캠프, 박선영 예비후보 선거캠프> |
통일교육 주제를 선점한 것은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이다.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그는 지난 9일 1차 공약 발표 당시부터 '평화교육감'을 내세우며 통일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전국청소년체전'을 '남북청소년체전'으로 확대하고 남북 자매학교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지역 수학여행·일일체험학습 추진 등도 공약에 담았다.
조 후보는 "우리는 분단 70년만에 남북평화체제로 거대한 전진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민족에게 4차산업혁명시대에 비견할 엄청난 시대적 환경 변화이므로 이에 걸맞은 교육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1일 경기·인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평화교육벨트' 조성에 대한 공동공약을 발표하며 통일 교육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공약에는 평화교육과정 교재 개발과 평화교육 연수를 공동 운영하고 비무장지대를 생태·평화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조희연 후보보다 통일교육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남북 학생 직접 교류 이전에 시대변화에 따른 통일 교육의 실험을 위해 탈북학생, 서울소재 학생들이 먼저 참여하는 '통일 어울림 학교'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및 수업지도안 자료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또 남북이 '기본 교육교류의 원칙'을 먼저 세울 수 있도록 정부를 통해 북한당국에 제안할 것을 약속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제시한 통일교육 방안에 대해서는 "통일교육은 목표와 교육 과정적 재검토 위에서 관련 활동이 이뤄져야한다"며 "절차적 원칙이 없는 남북 수학여행 등은 미래 교육적 통일교육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박선영 동국대 교수 역시 아직까지 남북 학생 직접 교류를 약속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남북 학생 교류 이전에 분단 역사 인식과 행정 교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근현대사·분단 역사 바로 알기 ▲분단현장 등 평화통일체험 ▲자유민주주의 가치 이해 ▲북한(평양)교사 정기연수 추진 ▲서울-평양간 교육행정교류를 제안했다.
박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남북 교사들이 서로 다른 체제를 경험하고 이해해 이를 학생에게 전달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남북 수학여행은 고민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고 어쩌면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등록을 마쳤다. 조영달 예비후보와 박선영 예비후보는 25일 오전에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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