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슈퍼맨> 로이스 레인 역으로 스타덤
마크 해밀 "스크린 속 키더는 마법 그 자체" 애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슈퍼맨 연인' 마곳 키더(Margaret Ruth Kidder)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키더는 1970~80년대 영화 <슈퍼맨> 시리즈에서 슈퍼맨 연인 로이스 레인(Lois Lane)으로 열연해 사랑받았다.
영화 <슈퍼맨>의 레이스 로인 역으로 사랑받은 마곳 키더가 별세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키더의 매니저 카밀라 파인즈에 따르면 키더가 캐나다 몬타나주 리빙스톤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키더는 대표작 <슈퍼맨>을 비롯해 <위대한 왈도 페퍼>, <아미티빌의 저주>, <더 혼팅 아워> 등 70여 편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대부터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1978년 <슈퍼맨>의 로이스 레인 역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세 편의 속편을 잇달아 찍었다.
슈퍼맨 제작사 DC 코믹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로이스 레인이 되어줘 고마웠다"고 애도를 표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배우 마크 해밀은 트위터에 "스크린 속 그녀는 마법 그 자체였고, 스크린 밖에서의 키더는 내가 아는 가장 친절하고 다정하며 사려 깊은 이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크리스토퍼 리브 재단'은 "높이 날아 밝게 빛나길"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주인공 '슈퍼맨' 클락 켄트로 분해 키더와 열연했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지난 2004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평소 승마를 즐겼던 리브는 1995년 낙마로 척추를 다쳐 전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다.
키더는 1990년 교통 사고 후유증으로 2년간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파산을 겪기도 했다. 신경쇠약과 조울증에 시달렸던 그는 나흘간 실종됐다 노숙자로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키더는 수년 간 이렇다 할 배역을 맡지 못했으나 <스몰빌>과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의 TV쇼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키더는 정치 활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걸프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2006년 미국 대선 때는 민주당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캐나다 출신의 키더는 2005년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세 번의 결혼을 했고, 올해 69세로 생을 마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