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업무방해 혐의 적용
[서울=뉴스핌] 김범준 기자 = 경찰이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여·35) 전 대한항공 전무를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8일 "다음달 1일 오전 10시 폭행 및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피의자 조현민을 소환통보했고, 조씨는 출석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단순)폭행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과료 등에 처해진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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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 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조 전 전무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한 대행사 직원 A씨에게 소리를 지르며 물이 든 컵을 던졌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12일께 내사에 들어간 경찰은 관계자 조사를 마친 뒤 17일 조 전무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하고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정식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소재 피해자 측 광고대행사를 압수수색하고 당시 회의 내용 녹음파일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19일에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조 전 전무의 휴대전화 2대(개인용·업무용)와 사무실 컴퓨터,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2대 등을 압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관계자들의 말 맞추기와 회유·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긴급 검증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조 전 전무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를 확보,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복원된 삭제 메시지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 전 전무의 모친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이사장은 오랜 기간 회사 임직원과 운전기사, 가정부 등을 상대로 상습 폭언을 한 의혹을 받는다.
또 관세청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및 관세포탈 의혹을 포착하고 지난 21~23일 사이 조 전 전무의 자택과 사무실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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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