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우린 '주님'의 하청입니다”...'조현민 물벼락' 사태로 본 ‘광고계 갑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광고계, "개인 인성 문제도 있겠지만 구조적 문제"
'대기업 인하우스' 경향 강화..'하청업체' 취급·갑질↑
전문·특화성 살린 독립광고회사 많아져야..제도 시급

[서울=뉴스핌] 김범준 기자 = 조현민(35)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광고계의 고질적인 갑을(甲乙) 문제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대한항공을 클라이언트(광고주)로 상대해 온 H광고대행사 측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1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 '비보호' 이정표가 아이러니하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 회사 출신 모 AE(광고기획자)는 "거의 십년 전부터 이 바닥에서 '에밀리 조'(Emily Cho, 조 전무의 영문 이름)는 '진상'으로 유명했다"면서 "대한항공을 맡은 팀은 공공연한 기피부서로 통했고 여럿 담당자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팀 이동을 희망하거나 이직했다"고 전했다.

조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 이후 추가 폭로된 '고성·욕설 녹음파일' 역시 대한항공 측의 해명과 달리 조 전무의 실제 육성이 맞다는 게 광고계 대다수 반응이다.

C광고대행사에 근무 중인 카피라이터 A씨는 "(조 전무가) 저렇게 막말하고 '히스테리' 부리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직간접적으로 많이 보고 듣고해서 이제와서 새삼 놀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광고인들은 작금에 불거진 사태에 대해 유독 조 전무의 개인적인 인성과 대한항공만의 문제는 아닌 '광고계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L광고회사의 캠페인 디렉터(부장급) B씨는 "광고쟁이(광고인들이 스스로를 속되게 부르는 표현)들은 '주님'(절대 권력자인 광고주를 자조적으로 일컫는 표현)의 '하청'을 받아 일한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면서 "그저 우스갯소리로 넘길 순 없는 광고계의 씁쓸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돈줄'과 '일감'을 쥐고 흔드는 광고계의 '갑질' 문화는 광고주와 대행사(기획사) 둘 사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영상광고제작사(프로덕션)에 광고PD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밝힌 C씨는 "한밤중에도 대행사 쪽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당장 이거이거 좀 수정해주세요', '광고주가 시안 보고싶어 하니 내일 편집실 시사회 잡아주세요' 식의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광고주-대행사-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편집실·녹음실 등)으로 '대대행'이 이어지면서 갑질마저 누적돼 내려온다"고 강조했다.

황장선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일반대학원 부원장)는 "10조원 규모 국내 광고시장 중 70~80%가 최근 몇몇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에 쏠리는 '독과점화'와 '인하우스(In-House) 에이전시' 체제가 강화되면서, 대행사들이 전반적으로 광고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단순히 일감을 받아 처리하는 '하청업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고대행업을 소자본 업종으로 분류하거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공정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입법적·행정적 제도를 통해 대기업들이 광고대행사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인하우스 체제가 해체되면 전문성과 특화성을 갖춘 '독립 광고회사'들이 많아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불합리한 갑질 문화는 줄고 고객사와 대행사 간의 건전한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