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기자수첩] 갑질 교수에 말못하는 학생, 폭탄선물 제자···인격 모독 상아탑

기사입력 : 2017년06월25일 07:30

최종수정 : 2017년06월25일 07:30

[뉴스핌=김범준 기자]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 하지만 이 말이 무색하다.

사회부 김범준 기자

지난 2015년에는 제자에게 수년 간 폭언·폭행을 일삼는 것도 부족해 '인분'까지 먹이는 인면수심(人面獸心) 교수가 폭로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최근에는 연세대에서 스승에게 나사못이 담긴 '텀블러 폭탄'을 선물한 제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뿐만 아니다. 성희롱과 성추행은 단골 메뉴며,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분말소화기와 소화전 물대포 전쟁이 벌어졌다. 존중과 품격 따위는 잊은 지 오래된듯한 모습에 쓴웃음이 절로 난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사건별로 여러 복합적 사정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힘의 불균형'과 그에 따른 '불신·불통'을 근본적 요인으로 꼽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대학원생 연구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갑질'하는 교수와 '말 못하는' 대학원생이 상당수 존재했다.

전국 189개 대학의 대학원생 1906명 중 33.0%는 프로젝트 수행 전 연구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25.8%는 연구나 프로젝트 수행 후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 19.5%는 교수의 개인적인 업무를 지시 받고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으며, 18.3%는 교수로부터 원치 않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빈번하게 강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한 일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대부분이 나중에 임용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 특별한 대처방법을 찾지 못해 그냥 참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일부 교수는 직권을 남용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급기야 '인분'까지 먹이는 엽기적인 교수도 등장했다.

소통법이 서툰 한 제자(이유없이 그랬거나 혹은 지도교수가 불통꾼이 아니라면)는 '폭탄'이라는 야만적인 수단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두 사례 모두 인격(人格)은 모독됐다. 

근대 유럽의 비판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인격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했다.

작금과 같은 대학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이 서로를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지성의 요람, 학문의 전당, 진리의 상아탑 '대학'을 회복하길 바란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