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 "조양호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총사퇴해야"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연설회...사측 직원도 나와 지켜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그들의 만행은 현재진행형"
[서울=뉴스핌] 영상 홍형곤, 글 황선중 기자 = 정의당은 25일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정당 연설회를 열고 '갑질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을 맹비난했다.
이정미(52)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연설'을 통해 "한 가지 바로 잡고 싶은 게 있다"며 "최근 대한항공에서 불거진 논란은 갑질이 아니라 폭력이자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조양호 일가는 재벌 일가가 아니라 범죄 소굴"이라고 비판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외에도 최근 들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의 '갑질' 행위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과거 '땅콩회항'의 피해자였던 박창진(48) 전 대한항공 사무장도 연설회에 참석, "조현민에 의해, 조씨 일가의 만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이 드러났다"며 "책임을 지지 않는 현 경영진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이날 정의당 측은 "수년간 대한항공을 위해 땀 흘리며 묵묵히 일해온 직원들의 자긍심에 크나큰 상처를 줬다"면서 "재벌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던 지난 관행이 현 사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자격자들이 기업을 소유하고 경영하는 행위를 막아내겠다. 정부도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연설을 마친 후 "물은 더러운 것을 닦을 때 써야 한다"며 '갑질경영', '황제경영'이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에 물을 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사무장은 인근 주차장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 째려보지 말고 앞으로 나와서 말씀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등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연설회에서 대한항공의 황제경영 및 갑질경영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4.25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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