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선고 방청 추첨 응모경쟁률 '3.3대 1'..이재용 1·2심 때보다 낮아
"공판 방청석때보다 좌석이 적다" 지지자 일부 항의도
[뉴스핌=김규희, 고홍주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꼭짓점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9일 앞두고 재판 방청권 추첨이 이뤄졌다.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관련자들에게 잇따라 중형이 선고된 탓인지 방청 추첨 응모 현장은 다소 한산했다.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방청권 추첨이 진행됐다. |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열린 방청권 추첨에는 30석을 두고 99명이 참석,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1심 첫 재판 방청 경쟁률 7.7대 1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순실씨 등 선고 공판에 대한 관심보다도 낮다. 국정농단 관련자들에 대해 잇단 중형 선고가 내려지면서 시민들이 굳이 현장에 찾아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1심 선고재판 방첨 경쟁률은 15대 1을 기록했고, 지난 1월 항소심 선고는 6.6대 1에 달했다.
최씨 선고 방청 경쟁률은 2.2 대 1 수준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 선고 방청 경쟁률보다 조금 낮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고임에도 이날은 지지자들이 많이 오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날 방청권 추첨에 참석한 김동혁(83·남성)씨는 “탄핵 당시에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에 참여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괴롭히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강경복(63·여성)씨는 “국가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특히 일반인으로서 피부로 그걸 직접 경험했다”면서 “구형이 오히려 적게 나왔다. 핵심은 국고를 자기 개인주머니처럼 사리사욕을 채운 것으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토로했다.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방청권 추첨이 진행됐다. |
방청권 추첨은 사전 고지된 오전 11시 정각 시작됐다. 출입문을 폐쇄한 뒤 시민 참관인 두 명을 불러 추첨을 지켜보게 했다.
추첨은 법원 관계자가 응모권을 뽑고 시민 참관인이 이를 확인, 법원 관계자가 다시 받아들고 호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법원 관계자가 응모 번호를 부르자 곳곳에서 ‘당첨됐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방청권 추첨이 있은 뒤 소란이 일었다.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방청석 30석은 규모가 너무 적다고 항의한 것이다.
이들은 “공판 방청석때보다 좌석이 적다. 이렇게 밀가루 주무르듯 마음대로 할 거면 뭐하러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도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법원 관계자는 “최순실씨와 이재용 부회장 1심 선고에서도 30석으로 진행됐다”며 “법정 안전을 위해서 30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4월 6일 오후 2시10분 열린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