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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인쇄물 몰아줄게"..정두언 각서에 나오는 인쇄업체 가보니

기사입력 : 2018년03월20일 17:20

최종수정 : 2018년03월21일 08:48

2004년 설립 비비드마켓, 한 언론사 공개 각서에 등장
"MB측 비리 덮으려 비비드 대표 강모씨에 각서 써줬다"
이모씨 "회사 대표는 강모씨 아닌 나..한때 MB측과 거래"

[뉴스핌=황선중 기자] 20일 오전 서울 강남 신사동의 ㈜비비드마켓. 2004년 설립된 인쇄물 제조업체로 이날 한 언론에 의해 집중 조명된 이 회사는 침묵에 잠겨 있었다. 사무실 문은 굳게 잠긴 채였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이날 서울신문은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71) 여사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미국 뉴욕의 한 재미사업가 이모(61)씨에게 명품 가방과 함께 3만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의 한 교민신문 기자가 이 사실을 캐내려 하자, 정두언 전 의원을 비롯한 MB측이 2800만원 상당의 돈을 건네 이를 무마했다"며 "이 과정에서 돈을 조달한 또 다른 재미사업가 강모(62)씨에게 대선이 끝난 뒤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각서도 공개했다. 2007년 12월6일로 작성날짜가 적힌 각서에는 회사명이 ㈜비비드마켓, 회사 대표는 강모씨로 표기돼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공개된 유전전화로 연락을 하자 핸드폰으로 연결을 해 놓은 듯 한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기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종일 기자들의 전화를 받았다"며 푸념부터 했다. 이어 자신이 ㈜비비드마켓 이모 대표라며, 강모씨가 대표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보도에는 강씨가 비비드마켓을 설립했다고 말하는데 이는 순 거짓말이다"며 "강씨는 비비드마켓 설립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이어 "강씨는 미국에서 인쇄업에 종사하는 사람인데,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MB측과 비비드마켓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며 "강씨를 통해 MB측과 연이 닿아 거래를 진행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강모씨가 굳이 비비드마켓을 선택한 경위'에 관해 묻자 그는 "그렇게 자세한 건 모른다"고 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윤옥 여사 [사진=뉴시스]

㈜비비드마켓와 MB측과의 거래관계는 계속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MB가 경선 승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모씨뿐만 아니라, MB측과도 연락이 끊겼다"며 "그때부터는 강씨가 직접 MB측과 거래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각서에 대해서는 "(각서에 명시된)2007년 12월 6일은 강씨와 연락이 끊긴 며칠 후로, 당시에는 MB측과 진행 중인 거래가 없었다"며 "각서 역시 비비드마켓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강씨와 MB측 사이에서 이루어진 각서다. 비비드마켓은 MB측과 관련없는 회사"라고 못 박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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