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북정상회담 추진 놓고 극명한 시각차
[뉴스핌=오채윤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2박3일 방남 일정에 대해 "'주객전도(主客顚倒)'된 평창올림픽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최국 대한민국의 자리는 북한 독재정권이 완벽히 꿰찼다”며 “국민들과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는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이 독차지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
그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한이 챙긴 실리는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미국의 코피전략(Bloody Nose Strike)을 흐트러뜨렸고, 북핵과 ICBM의 최종 완성을 위한 귀중한 시간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관해선 "문재인 정권은 감히 거부할 수 없을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떡고물을 던지면서 한편으론 '우리민족끼리'라는 가이드라인을 못박았다"며 "5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모습은 한미 갈등의 서글픈 전주곡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가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놓고 충돌하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먼저 제안하며 사실상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 대해 “북한 김정은 정권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로 문재인 정권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언 가슴이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교류 협력으로 나가는 데 가장 시급한 사안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부터 일관되게 요청한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군사회담 개최”라고 말했다.
<사진=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며 “6.15 정상회담이 적대의 세월을 화해의 시간으로 바꾸었듯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은 전쟁위협의 한반도를 평화체제의 한반도로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