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외국계 리포트, 명암] 더해지는 파괴력, 사대주의냐 현실이냐

기사입력 : 2018년02월12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2월12일 06:57

외인비중 높은 국내증시 한계..수급정보 '과도한 오픈'
국내 비해 완성도 부족 속 '사대주의' 인식도 문제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9일 오전 11시0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김민경 이광수 기자] #1. 지난 1월 17일.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 '매도' 리포트를 냈다. '정당화하기 어려운 주가'라는 이유로 목표가를 2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튿날 도이체방크 역시 셀트리온 R&D 비용의 회계처리 이슈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내놓은 목표가는 8만7200원. 당시 30만원대 중반까지 치솟던 셀트리온 주가 상황을 감안하면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셀트리온은 폭락해 20만원대 중반까지 내려갔고 아직도 그 언저리를 맴돈다. 

#2. 지난해 11월26일.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삼성전자 '매도' 리포트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될 것이다. 2016년1월 이후 120% 오른 주가는 조정 타이밍에 왔다"고 진단했다. JP모건도 "반도체 업황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후 4일 거래일 삼성전자 주가는 10%포인트 가깝게 급락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 한장에 국내 굵직한 기업들 주가가 휘청인다. 외국계의 파급력이 날로 커지는 분위기다.

이유는 뭘까. 국내 증권가에선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의 큰 영향력의 배경으로 ▲높은 외국인 투자 비중 ▲투명한 금융정보 공개시스템 ▲외국인 투자자의 자국 리포트 신뢰 경향과 언어적 접근성 ▲사대주의 ▲증권사 리서치 부문 축소 등을 꼽는다.  

특히 외국계 리포트는 국내 증권사들의 리포트와는 달리 도드라진 의견을 낼 때가 많다. 나홀로 반대 의견을 낸 경우가 잦다. 그런 기억이 투자자들 뇌리에 뚜렷이 남아있다는 점도 영향력이 지속되는 이유다.

일각에서 "소가 뒷걸음치다 쥐를 잡는 경우도 많다. 국내 보고서에 비해 철저한 분석이 이뤄졌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저 과거 대부분의 리서치가 '매수'를 외칠 때 외국계만 '매도' 의견을 내 들어맞은 것이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국내 수급 정보가 과도하다는 시스템 문제가 거론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금융시장 정보가 대부분 공개돼 있어 투자자 수급 상황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돼 있다"면서 "특히 외인이 빠지면 실시간 알 수 있는데 외국계의 '매도' 리포트 이후 외인 이탈이 확인되면 '위기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미국 등 외국의 대부분은 수급 주체들의 실시간 수급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

외국인들의 자국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 이유 중 하나. 증시 한 관계자는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보다는 자국 리포트를 신뢰하기 마련"이라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높다보니 외국계 리포트의 영향력이 큰 건 당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이들이 '매도'의견을 내면 외국인 이탈과 함께 주가가 떨어지고, 여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동참하면서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이 매번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594조4000억원으로 전체 1620조2000억원 중 36.7%를 차지한다.

외국인이 수급을 주도해오던 종목에 대한 영향력은 더 크다.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셀트리온은 외국인이 사들이며 많이 올랐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부정적 리포트를 내면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물 부담감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패닉셀(공포감 속 투매 현상)'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실제 노무라증권 리포트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16일, 셀트리온의 외국인 지분율은 29.20%였다. 하지만 다음날 '매도'리포트 이후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며 지난 5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6.97%까지 줄었다. 이 기간 주가는 34만7400원에서 28만4200원까지 내렸다.

오래전부터 만연돼 온 '사대주의'를 주된 요인으로 꼽는 이들도 많았다.

증권사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들은 "사실 외국계 리포트 적중 확률이 높지 않다. 국내기업에 대한 분석력은 외국계보다 한국 증권사들이 더 잘 한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결국 금융 사대주의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일부는 언어적인 문제도 거론한다.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상당수가 언어적인 편리함때문에 외국계 리포트를 주로 본다"면서 "일부 국내사들이 번역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위고비' 상륙…소비자가 70만원 전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7 mj72284@newspim.com 쥴릭파마코리아는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를 37만2025원(4주분 기준)으로 책정했다. 펜 형태의 주사제 1개를 주 1회씩 한 달간 총 4회 맞아야 한다. 위고비 용량은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로 구성됐으며 용량별 공급가는 같다. 주 1회 0.25㎎ 투약을 시작해 16주가 경과하면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4주 투약분 기준 소비자 가격은 월 최대 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주 성분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는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다. 위고비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56주 임상에서 평균 7.5% 감량 효과를 나타낸 반면,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반감기가 길어 편리성이 높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해외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투약한 약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만큼 국내에서도 당분간 구매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보고 됐다. 식약처는 위고비를 비만치료제 허가 범위 내엣 사용하되 부작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ykim@newspim.com 2024-10-15 14: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