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남북회담 어떤 발언 오고 갔나] 조명균 "시작이 반", 리선권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면 더 오래 가"

기사입력 : 2018년01월09일 12:19

최종수정 : 2018년01월09일 12:19

리선권, 회담 공개 제안…조명균 "관례대로 비공개 하다가 공개하자"

[뉴스핌=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9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가운데 당초 우려됐던 기싸움보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출발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모습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관계개선을 중심으로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10시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 수석대표들은 악수를 나눈 후 날씨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먼저 발언한 쪽은 남측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날씨가 추운데다 눈이 내려서 평양에서 내려오는데 불편하지 않았냐”고 북측 소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에게 물었다.

리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또 그런가 하면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게 특징”이라면서 “온 강산이 꽁꽁 얼어붙어, 어찌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연이 춥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해서 말하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는다”면서 “또 그 강렬함에 의해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면서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시란 자세로 이번 회담을 잘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리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 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을 했다”면서 “또한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언급했다.

조 장관은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날씨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데 좋은 조건이 됐다.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는데 특별히 또 우리 북측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관계개선을 중심으로한 남북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 장관은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오랜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다. 정말 첫 걸음이 시작의 반이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도 있다. 그런 것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혼자 가는 거 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다”면서 “마음이 가는 곳에는 몸도 가기 마련이다.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 이 마당이 순수한 또 우리의 단합된 그것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 후 회담전체 내용을 공개로 전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숨길 것 없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에 조 장관은 “저희도 (공개 제안) 그건 공감하는데 아무래도 모처럼 만나서 할 얘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분과 함께 공개회의를 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당국이 하는 일에는 의미가 깃들어야 한다. 그 의미가 결국은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관계개선을 중심으로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이런 측면에서는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귀측의 견해를 감안해서 그러면 비공개로 하다가 앞으로 필요하면 기자들을 다 불러서 우리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고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며 조 장관의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북 수석대표 간의 모두발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지 표명과 공개, 비공개를 두고 ‘작은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홍석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 된다’, ‘공개를 해서 투명성을 높이자’는 발언에 주목하고 싶다”면서 “이는 오히려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 북한도 국제사회 불신이나 투명성에 대해서 의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