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내년 1월 미국으로 향한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8'를 찾아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김기남 DS부문장(사장) 등 신임 CEO 3인은 나란히 오는 1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석한다. 세 경영진이 지난 10월 부문장직에 오른 후 첫 공식 해외 출장이다.
특히 20년넘게 TV사업에만 몰두해온 김현석 사장은 올해 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겸해 어깨가 무겁다. 그는 CES 참석을 위해 글로벌 가전시장 특성을 '열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종희 신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도 현장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 핵심기조를 '원(ONE) 삼성'으로 정하고 기술 융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고동진 사장과 김현석 사장은 합동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과 스마트홈 연결 전략을 소개한다. 아울러 2018년도 첫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A'도 CES에서 공개한다.
 |
<사진=김겨레 기자> |
LG전자에서는 조성진 부회장이 송대현 홈앤어플라이언스(가전)본부장, 권봉석 홈엔엔터테인먼트(TV)본부장, 이우종 차량부품(VC)사업본부장을 이끌고 출장길에 오른다.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LG 스마트씽큐’와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스마트홈을 선보인다. 지난해 공개한 로봇이 얼마나 진화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황정환 신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부사장)은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참석 여부를 막판 조율중이다.
이밖에도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등 부품업계 CEO도 고객사와 만나고 기술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CES에 참석한다.
한편 재계 오너일가 가운데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에도 CES에서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타고나와 소개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2015년부터 CES를 찾았지만 내년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외기업 CEO도 라스베이거스로 모인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짐 해킷 포드 CEO, 리차드 유 화웨이 CEO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