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김승현 기자] 금융투자협회내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확정되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금투협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이사회를 열고 2시간여 마라톤 회의 끝에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후추위를 구성했다. 구성원은 비공개로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총 5명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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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정회동 전 KB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
현재 금투협 공익이사는 김성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와 김광기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 김영모 경제규제행정컨설팅 대표, 장범식 숭실대학교 교수, 이윤재 전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조용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후추위는 앞으로 예비후보 공모 일자 등 향후 선거 일정을 지휘하게 된다. 선거는 공모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 회원사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후추위가 확정되면서 이제 후보들은 회원사 방문 뿐 아니라 면접 및 자본시장을 위한 공약 확립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1차 관문인 후추위 심사에서 탈락하면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한다. 전례를 보면 통상 2~3명 정도가 서류·면접을 통과해 최종 후보로 경합을 벌였다.
현재까지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에 이어 오늘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정회동 전 사장은 신성장동력을 이끌어내겠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체된 한국경제에 신성장동력을 이끌어내 재분발하는 계기를 금융투자업계가 앞장서 끌고 나가겠다는 각오로 뛰겠다"라고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956년생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흥국증권과 NH투자증권, IM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CEO를 역임한 증권사마다 IB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끌어올려 IB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5년 협회장 선거 당시 출마선언을 했으나 준비부족을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황성호 전 사장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공개한 출마의 변을 통해 덩치가 커진 자산운용업계를 분리하는 것을 핵심으로, 초대형사와 중대형사, 중소형사를 구분해 맞춤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사장은 "초대형 IB의 경우 정부, 국회, 금융당국 및 언론 등 관련 기관과 소통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중소형사의 현 사업 모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협의 하에 특화 전략 및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황 전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하며 금융업계에 몸담았다. 이후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1999년), PCA투자신탁운용 사장(2004년) 등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도 출마의지를 밝혔다. 손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지난 선거부터 나가고 싶었으나 토러스증권에 몸담고 있는 등 여건이 안돼 못했다"며 "토러스투자증권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넘겨준 뒤 마지막으로 금융업계에 봉사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금융투자협회를 증권, 선물, 운용, 부동산 등 소규모 분할을 내세웠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덩치가 커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금투협 회장 연임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도록 단임제로 변경하며 금융당국서 만들어지는 정책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손 회장은 1951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배재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2월까지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직에선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협회장 선거 일정은 1월 말이며 키움증권 사장 연임 여부는 3월 주총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권 사장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기술고시(21회)에 합격,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약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다우기술,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을 거쳐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온라인 중심 증권사로서 성장성과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런 실적을 인정 받아 연임될 가능성이 유력했으나 고심 끝에 협회장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공개 의사를 밝힌 인물 외에도 4~5명의 후보군이 물망에 오른다. 최방길 전 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 김봉수 전 거래소위원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이 세간에 오르내린다. 업계에서 기대를 모았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협회장 출마보다는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선거는 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황 회장이 현 정권과의 가치관 차이를 이유로 포기한 만큼 자본시장 발전문제에 대해 현 정부에 적극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이 조명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은 초대형IB를 비롯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주식양도소득과세와 같은 세제혜택 등 금융투자업계에 산적한 문제들을 금융당국과 협조해 잘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상품이 나왔을 때 금융투자업계 비지니스모델을 찾아 발 빠르게 반영하는 등 금융투자업자들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협회는 내달 초까지 공모 후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투표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 적용을 달리한다. 차기협회장 임기는 황영기 회장 임기 만료 다음날인 내년 2월 4일부터 시작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김승현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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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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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