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57.2억달러...전년 동월比 감소
추석연휴 영향에 서비스수지 적자 35.3억달러
[뉴스핌=허정인 기자] 추석 연휴의 여파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월에 비해 줄었다. 다만 수출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6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출처=블룸버그>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5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76억9000만달러) 대비 소폭 줄고 전월(122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절반 넘게 흑자 폭이 감소했다.
10월 초부터 한글날(9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감소해 상품수지가 줄었고 연휴를 이용한 해외 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 영향을 받았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2012년 3월 이래 계속되고 있다.
경상수지를 부문 별로 살펴 보면 상품수지가 8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91억6000만달러) 대비 소폭 줄고 전월(149억8000만달러)와 비교해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영업일수가 기존의 22.5일에서 18.0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다만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에 비해 수출 수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해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수출은 44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430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늘고 전월(540억7000만달러)보다는 크게 줄었다.
수출을 품목 별로 보면(통관 기준) 10월 반도체 수출액이 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해 총 전기전자제품이 17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화공품 및 철강제품도 각각 48억9000만달러, 3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승용차 수출액은 2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5억달러로 29.1% 줄었다.
10월 수입은 358억3000만달러로 역시 전년 동월(339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늘고 전월(391억달러)보다는 크게 줄었다.
수출을 품목 별로 보면(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액(183억8000만달러)과 자본재 수입액(137억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9%, 4.9% 증가한 반면 소비재 수입액(57억4000만달러)로 2.0% 감소했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35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 적자는 올해 1월 33억 4000만달러다. 연휴를 이용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지 적자는 16억7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 적자를 기록했다. 최대 적자는 올해 7월 17억9000만달러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초 연휴기간 중 해외출국자수 증가로 여행지급은 크게 늘어난 반면 사드 관련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는 지속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