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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30주기] 퍼스트무버 삼성, "때 놓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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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변화 급격한 글로벌…리더십 부재 우려
"사업은 반드시 시기와 정세 맞춰야"...경영과제 산적

[뉴스핌=최유리 기자] "사업은 반드시 시기와 정세에 맞춰야 한다."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사진=뉴스핌 DB>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토지 투자 사업으로 실패를 맛봤을 때 남긴 말이다. 1937년 중일전쟁으로 땅값이 폭락한 것이 이유였다. 그의 나이 26세에 경험한 첫 실패였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의 '적기'를 판단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이 됐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을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우뚝 세운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호암은 전 세계 산업의 동향을 주시하다 기회를 포착했다. 그 결과 제일제당(1953년), 제일모직(1956년) 등 소비재 생산에서 시작해 1969년 삼성전자공업 설립으로 전자 산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84년 반도체 산업에 진출해 성공 신화를 썼다.

사업의 '때'를 잡기 위해 정보와 네트워크를 중요시했다. 1960년대 말부터 연간 1만 여명을 미국, 유럽, 일본 등에 파견해 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도쿄에 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시장 정보를 입수하도록 했다.

그는 1980년 7월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연에서 "오늘 한 걸음 앞서는 것이 내일 열 걸음 앞서는 것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기동성 있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83년 9월 8일 사장단회의에선 "정보는 기업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세계 정세를 알고 그 속에서 자신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를 기반으로 적기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 호암정신은 오늘날 삼성전자를 퍼스트 무버로 키웠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왕좌를 차지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내며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일본 반도체 업체를 빠르게 따라잡자는 사업 초기 목표를 넘어 '초격자' 전략이 가져온 결과다.

휴대폰 사업도 마찬가지다. 과거 글로벌 1위 노키아를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총 82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0.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규모다. 경쟁사 애플은 점유율 11.7%로 2위에 머물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1등으로 올라선 삼성전자 앞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일 창립 48주년 기념 행사에서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며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고 우리도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리더십 불확실성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방향타를 조종해야 하는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올스톱'되면서 사업 기회를 감지하고 투자의 큰 크림을 그릴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꽉 막힌 경영 행보는 굵직한 투자 결정 지연으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이 직접 뛰며 성사시킨 9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은 멈춰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등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제대로 방향을 설정하고 전력을 집중시킬 주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신화를 쓰고 있는 것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뛰어든 도전과 뚝심있는 투자를 이어온 (총수) 결단력의 결과물"이라며 "변화가 급격한 기술 산업에서 1등을 유지하려면 적기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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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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