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어이 신입, 춤 좀 춰봐”…못된상사 갑질에 속병 앓는 직장인

기사입력 : 2017년11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11월16일 06:00

성심병원 간호사 선정적 장기 자랑 강요 논란
직장인48% “장기자랑·건배사 스트레스” 응답
“장기있으면 왜 회사 다니겠느냐” 을의 하소연
끙끙 앓지 말고 ‘직장 갑질 119’ 등에 익명 신고

[뉴스핌=심하늬 기자] 직장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상사와 부하 직원 간 권력 관계를 이용한 '갑질'이라는 비판이다. 장기자랑을 강요받은 간호사 문제가 불거지자, 그동안 참았던 갑질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선정적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보낸 제보자는 "대부분 신규 직원들이 장기자랑을 강요받는다"며 "의상에 대한 의견도 물어보지만, 신입이라 대답 못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이에 성심병원 관계자가 "간호사들의 불만이 이 정도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논란이 된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대해서 병원 내부 회의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끝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대나무숲에는 "우리 병원도 마찬가지"라는 제보가 잇따랐다. 14일 자신을 서울대병원 간호사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2011년 송년회 때 동기들과 치파오를 입고 박지윤의 '성인식'에 맞춰 춤을 췄다"고 쓰기도 했다. 

논란이 된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장기자랑 모습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성심병원 사례가 알려지면서 많은 직장인이 장기자랑 강요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회식 자리에서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문화는 만연하다.

실제 지난 2015년 취업포탈 미디어통이 직장인 4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워크숍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상사가 장기자랑이나 건배사를 시킬 때(47.6%)"를 1위로 꼽았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A씨(28)는 "장기자랑을 아무렇지 않게 강요하는 일반 회사 분위기가 싫어 외국계 회사에 왔는데 이곳에서도 장기자랑을 시켜 놀란 적이 있다"며 "남에게 안 보여주고 못 배길 장기가 있으면 왜 회사에 다니겠나"고 말했다.

남 앞에 서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많은 만큼, 선정적인 장기자랑이 아니어도 장기자랑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B씨(29)는 "해마다 사원급들은 전부 장기자랑을 해야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성심병원 간호사들 사건을 보고도 '우리 회사는 건전한 장기자랑이니 괜찮다'는 분위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원치 않는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문화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장기자랑 연습이 근무 외 시간에 이뤄지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성심병원 간호사 사건의 제보자 또한 "새벽에 출근하여 세 시 반 근무를 마치고 (장기자랑 춤) 연습을 갑니다. 연습은 짧게는 저녁 6시 6시반 길게는 8시 8시 반까지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장기자랑에 불만을 표하는 누리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트위터>

장기자랑 등 강요가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대부분 직장인은 드러내놓고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참기만 해야 할까. 성심병원 간호사 사건을 공론화한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측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익명으로 상황을 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직장에서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고충이 있는 이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직장갑질119'를 검색해 채팅방에 입장한 후 익명으로 글을 올리면 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노무사 등 노동 전문가들이 상담한다.

'직장갑질 119'는 신고된 갑질 행위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익적인 사건으로 판단되는 경우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지원도 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