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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 친환경③] 친환경차의 종착역 '수소차'

기사입력 : 2017년11월14일 14:48

최종수정 : 2017년11월14일 14:48

10분 충전에 서울 - 부산 운행 가능
100만대면 소나무 3억2000만 그루 효과

[뉴스핌=전선형 기자] “여러분, 제가 이 시커먼 먼지를 깨끗한 공기로 정화시켜 보겠습니다.” 해외 로케로 촬영된 것 같은 1분 남짓한 영상. 영상 속 연구원으로 보이는 남자는 거무튀튀한 먼지로 가득 찬 커다란 풍선을 차와 연결한다. 그리곤 차에 시동을 걸고 차 배기구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배기구 끝에는 공기가 빠진 쭈글쭈글한 풍선이 바닥에 펼쳐져 있다. 풍선은 금세 부풀어 올랐다. 그는 칼로 풍선을 살짝 찢더니 풍선 속으로 얼굴을 넣었다. 그의 안경은 수증기가 껴 하얗게 변했다. 그러곤 그는 말했다. 

현대차가 여의도에 마련한 수소차 체험관인 수소전기하우스.<사진=현대차>

“이 차 한 대가 연 1만5000km를 운행하면 성인 2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공기가 됩니다. 이건 영화 속 일이 아닙니다. 수소차가 이뤄내는 현실입니다!”

지난 8월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2013년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수소차에 이은 2세대 수소차다. 4년 만에 선보인 차는 상당히 업그레이드돼 있다. 외관은 물론 성능까지 모두 2배 이상이다. 그래서인지 차세대 수소차를 소개하는 임원진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우리 회사의 신기술을 모두 집약했다”는 말까지 써가며 자부심에 넘쳤다.

자동차 업계에선 수소차를 친환경차의 종착점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중화가 진행 중인 하이브리드(내연엔진 + 전기모터)와 전기차도 결국엔 수소차로 귀결된다는 것. 수소차는 차량 내 고압탱크에 저장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 전기로 모터를 돌려 차를 움직인다. 부산물이 물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한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 수소차 100만대 운행되면 소나무 3억여 그루 심는 효과

특히 수소차는 환경을 정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수소차 한 대가 1km를 달리면 미세먼지를 최대 20mg 저감할 수 있다. 만약 수소차 100만대가 운행되면 연간 2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이는 30년생 소나무 3억2000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수소차의 전기 생산 능력도 뛰어나다. 수소차 10만대가 보급되면 원자력발전소 1기 분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약 33만가구(3㎾ 가정용 발전기 기준)의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충전시간도 짧다. 전기차는 2~5시간의 충전시간이 소요되지만 수소차는 10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415km)까지 거뜬하게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수소차를 구현하는 기술은 매우 복잡하다. 특히 수소를 집약시키는 기술과 수소전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기술 등은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소차를 개발하려는 자동차업체가 많지 않다. 현대차, 토요타, GM, 닛산, 혼다, 포드 등이 현재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현대차와 토요타 정도다.

현대차의 경우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착수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2013년 수소차를 생산했다. 바로 앞서 언급한 1세대 수소차 투싼이다. 투싼 수소차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시스템(700기압)이 탑재돼 있고, 1회 충전으로 415㎞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2세대 수소차 한 번 충전으로 580km 주행

현대차 수소차 내관.<사진=현대차>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2세대 수소차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8월 공개한 2세대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580km를 간다. 종전보다 주행거리가 160km나 늘어났다. 최대 출력도 기존보다 약 20% 증가한 163마력(PS)까지 키웠다. 이는 동급 내연엔진 자동차와 비슷한 성능이다.

또 섭씨 영하 30도 기온에서도 시동이 걸려 추운 날씨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수소차 상용화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 현대차는 이 차를 내년 1월에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날 차량 제원도 상세히 공개된다.

아직 대중화에 미치지 못한 수소차를 개발하는 건 사실 고행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 수소차 공개 날 만난 한 직원의 말이 떠오른다. “몇 년 전만 해도 친환경차가 이렇게 각광받을 줄 몰랐는데, 어느새 친환경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회사 내 기대도 커졌어요. 기대가 큰 만큼 정말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남는 거 하나 없이 만들었습니다. 오직 미래를 위해.”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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