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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71번째 생일...성낙인 총장 "위기, 창조적 혁신으로 기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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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71회 개교 기념식 진행
2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발표

[뉴스핌=김범준 기자] 71번째 생일을 맞은 서울대학교가 13일 오전 문화관 중강당에서 개교기념식을 가지고 장기근속한 교수와 교직원 및 봉사 우수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제2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도 발표됐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재권 브라운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의대 교수이자 세계보건기구에 봉사 중인 신영수 서태평양지역본부 사무처장, 민주화 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였던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또 음악계 노벨상이라 불리는'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진은숙 작곡가와 한국 임학계의 선구자 고(故) 현신규 명예교수 등도 선정됐다.

왼쪽부터 김재권 브라운대 명예교수, 신영수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본부 사무처장, 고(故) 조영래 변호사, 진은숙 작곡가, 고(故) 현신규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제공]

성낙인 총장은 이날 기념식사를 통해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자치의 이념에 따라 '국립대학법인 체제'의 발전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인체제의 안정을 도모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경영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지배구조를 포함한 갈등 사안들을 하루 속히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위기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고통이 뒤따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성 총장의 기념사.

13일 오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 열린 제71회 개교기념식에서 성낙인 총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제공]

존경하는 전임 총장님, 총동창회장님, 내외 귀빈여러분, 서울대학교 가족과 동문 여러분, 그리고 서울대학교를 성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서울대학교가 문을 연 지 어느덧 71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은 그간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며, 최단기간에 가장 압축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경이로운 발전을 이루어내는 기간 동안, 서울대학교는 요동치는 인고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명실상부한 국가 발전의 견인차이자 중심축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국민의 신뢰와 사랑으로 보답을 받았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라는 특별한 공동체의 한 성원일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작년 이 자리에서 가진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지난 70년의 성과와 과제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이제 지난 70년에 걸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서울대학교 고유의 지식창조 모델을 세계사적 차원으로 확립하며 인류의 미래 발전을 위해 기여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세계사적인 격변의 물결은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탄생시키며 여러 층위에 걸쳐 사고 틀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 성찰의 필요성이 더해지며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윤리·도덕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식의 개념 자체가 변형되어 기존의 상식과 이론은 무력화 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지식 지형도를 그려갈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지성과 학문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국가발전을 견인해온 서울대학교 앞에 더욱 큰 도전의 과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그동안 고도성장 과정에서 야기된 지나친 경쟁의식과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여러 갈등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역시 이러한 사회조류 속에서 다양한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학내외의 여러 갈등이 표출되며 서울대학교가 누렸던 국민적 신뢰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서울대학교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사상 초유의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그 이상과 현실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변화가 그러하듯 법인체제로의 전환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새롭게 비상하는 기회가 될 수도, 현재의 위상을 뒤흔드는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자치의 이념에 따라 국립대학법인 체제의 발전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법인체제의 안정을 도모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경영 혁신을 이룩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가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지배구조를 포함한 갈등 사안들을 하루 속히 해결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연구와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일은 서울대학교의 역사적 소임이자, 정체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은 복합적입니다. 고도의 전문성을 갖춤은 물론 탈경계적임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동반한 창의성이 겸비되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탁월할 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 최적화된 실용성 또한 겸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연구 및 교육 제도는 이러한 지식의 생산과 전수에 적합한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 학문분야 뿐만 아니라 외부를 향하여도 높은 울타리를 치고 있어, 유연성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법인화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지성을 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 각 학문의 철학적 기반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파편화된 학문체계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지식생산 체계를 창조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는 지성의 빛(Veritas Lux Mea)으로 나아갈 길을 밝히며, 학문 발전을 선도하였을 뿐 아니라, 시대적 양심의 역할을 담당하며 규범의 표상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이기적 인간을 배출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사회의 저변에 확산되고, 최근 대외적으로 노출된 학내 갈등 양상은 이런 인식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이나 도덕적 판단능력의 결여가 지나친 자기 확신과 독선으로 나타나 고귀한 선의지를 침훼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배타적 이기주의는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민의 전통적 신뢰를 배신하는 일일 뿐 아니라, 서울대학교의 장기적 발전에 심대한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개인의 욕심을 넘어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공동체적 선의지를 고양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서울대학교는 따뜻한 가슴, 창의적 역량, 굳건한 의지를 갖춘 ‘선(善)한 인재’양성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실천전략을 모색하며 사회적 책무를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과 도전의 과제들은 변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며, 유동적인 대내외 환경은 구성원들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창조와 혁신에는 반드시 고통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서로를 이해하고 개인의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진정어린 노력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의 핵심인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는 전환기의 서울대학교가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을 창출하고,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공동체 의식의 요람이 되도록 보다 긴 호흡과 너른 시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합니다. 서울대학교 가족 여러분께서도 중차대한 시기에 올바른 역할을 한 구성원으로 모두가 기억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0월 13일

서울대학교 총장 성낙인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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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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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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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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