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선 무슨 일이

기사입력 : 2017년10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0월09일 09:00

파격적 금리에 간편함으로 무장…시중은행 위기감
해외송금 등 수수료 인하에 시중은행도 덩달아

[뉴스핌=강필성 기자] “솔직히 이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흥행을 보고 놀랐다. 2개월 만에 대출이 2조원을 돌파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경탄을 넘어 비장함이 엿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흥행 뒤에는 점포와 은행원 없는 비대면채널 은행이 가야 할 길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지난 4월 오픈한 케이뱅크의 존재 자체가 시중은행에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처럼 수백 개의 점포와 1만여 명의 은행원을 갖고 있지 않아 지출되는 비용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높이고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기의 핵심이다.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자유적금은 카카오뱅크가 최대 연 2.2%, 케이뱅크가 최대 연 2.2~2.5%의 이자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자유적금이 평균 연 1.8%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정기예금 역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최대 연 2.0%의 상품을 내놓았다. 현재 시중은행이 내놓은 10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평균은 연 1.37%에 그친다.

◆인터넷은행, 여수신 금리 경쟁력 갖춰

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용한도대출)과 일반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98%이고, 일반신용대출은 최저 2.93%이다. 케이뱅크는 연 5.50% 확정금리의 소액 마이너스통장과 최저 연 4.16%의 중금리대출만을 판매하고 있다. 인기가 높았던 최저 연 2.66%의 마이너스통장 일반신용대출은 현재 판매 중단됐다.

상품과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과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연 3% 중반에서 4% 초반인 것에 비해 인터넷은행이 0.5%포인트가량 낮은 셈이다.

인터넷은행은 단지 싼 금리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금융권은 금리보다 더 강력한 무기로 간편함을 꼽았다. 스마트폰으로 가입하고 계좌를 만드는 과정이 불과 5~7분이면 충분하다. 대출도 간단하다. 상담원과 긴 조건 설명을 듣는 대신 몇 번의 클릭으로 5분 내에 승인된다. 대출을 위해 각종 서류를 모아 제출할 필요도, 직접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도 없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공인인증서도 없다. 때문에 향후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해 비대면 분야의 경쟁이 활발해지는 이른바 ‘메기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시중은행, 뒤늦게 후속조치...'메기 효과' 본격화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폭발적 인기를 보고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규모로 본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힘들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는 이야기다.

우리은행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대폭 인하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 수수료로 해외송금을 하는 기능을 선보이자 뒤늦게 송금수수료를 낮추기 시작한 것.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내 송금에 대해 5000원, 5000달러 이상의 송금에 대해 1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지금까지 시중은행에서는 5000달러 송금 시 전신료 8000원과 송금수수료 1만원 등 총 5만4900원의 수수료를 내야했다.

이 같은 수수료 인하 바람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채널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고 KB국민은행은 동남아 15개국의 수수료를 1000원 수준으로 낮춘 상품을 출시했다.

자기자본 수천억원 규모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수백조원에 달하는 시중은행을 움직이는 셈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이익을 보는 것은 소비자다. 은행이 금리와 수수료 경쟁을 할수록, 상품과 혜택을 내놓을수록 소비자의 만족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도, 시중은행들이 긴장감을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본 확충, 예대율 등으로 우려도 많이 샀지만 기존 은행이 하지 못했던 변화를 일으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앞으로 시중은행도 앞다퉈 비대면거래를 활성화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