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리스크 1위, 뉴욕은 적정 가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주택 가격 버블 리스크가 가장 높은 곳은 캐나다의 토론토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투자 자금이 홍수를 이루면서 시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과세를 도입하는 등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걸었지만 버블 리스크를 진정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토론토의 주택 건설 현장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UBS가 발표한 글로벌 부동산 시장 버블 인덱스에 따르면 토론토가 잠재 리스크 1위에 올랐다.
밴쿠버 역시 4위에 랭크, 2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캐나다의 2개 도시가 리스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북유럽의 뮌헨과 스톡홀름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고, 20개 도시 가운데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 받은 곳은 시카고가 유일했다.
이 밖에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는 고평가된 것으로 파악됐을 뿐 버블 영역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또 뉴욕과 보스톤의 주택 가격은 적정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내는 데다 실업률이 바닥권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을 포함해 자산 버블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3.1%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인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UBS 글로벌부동산거품지수 <자료=UBS 홈페이지> |
시장 전문가들이 자산 버블을 경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고, 금리인상이 속도를 낼 경우 자산시장의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27일 가진 연설에서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쳤다.
UBS는 이번 보고서에서 “캐나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어 주택시장의 파티가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의 경우 실물경기 호조와 투자자 신뢰가 개선되는 한편 고용 향상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는 데 반해 초저금리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주택을 포함한 자산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밖에 아시아 지역의 경우 도쿄가 일정 부분 고평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UBS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