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한지상 "뮤지컬 '모래시계'로 자유로운 표현과 에너지 누리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7년09월26일 08:03

최종수정 : 2017년09월26일 10:14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양진영 기자] '나폴레옹' 한지상이 끊임없는 도전에 박차를 가할 준비를 마쳤다. 12년간 무대에서 살면서 한 순간도 안주한 적이 없었음에도 이번엔 더 새롭다.

라이선스 뮤지컬 '나폴레옹'에 출연 중인 한지상과 만났다. 아시아 초연작의 부담을 덜려 노력했던 만큼,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중간에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공연이 잘 올라가고 있음에 감사한다는 말에서 애정이 느껴졌다.

"너무 공을 많이 들였던 작품이어서 지금은 굉장히 즐거워요. 준비 과정에 있어서 쉽지 않은 숙제들이 많았어요. 한국 연출부, 스태프, 배우들이 해결해야하고 다 채워야 했죠. 다른 라이선스에 비해서 험난한 과정들이 있었고, 연출부나 스태프도 몇 번 교체가 있었어요. 그래서 더 배우들이 의기투합헤서 공을 많이 들였고 이렇게 무사히 잘 올라간 것에 감사해요."

'나폴레옹'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워털루 전투를 비롯해 다수 등장하는 전장신. 수많은 엑스트라를 동원하는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쉽지 않을진대 뮤지컬의 한계는 당연했다. 무대뿐만 아니라 대본에도 인물들간 관계와 사건의 개연성을 연기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여러 가지로 아무튼 채워야 했어요. 공간, 시간, 이야기, 구조 모든 게 그랬죠. 그래서 모두가 고생하셨어요. 음악이면 음악, 연출께서 작가님께서 또 배우들이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죠. 채운다는 건 말은 간단하지만 적재적소에 채움은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적절한 동선과 무브먼트를 준비해야 했고 거의 절반의 창작이었다고 봐요. 한국 '나폴레옹' 팀이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폴레옹의 젊은 시절부터 마지막까지를 연기하면서, 한지상은 시기마다 달라지는 캐릭터 연구에 공을 들였다. 그는 패기 넘치는 젊은 나폴레옹부터 황제가 된 후 갖게 되는 허세와 오만방자함, 결국은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격한 감정 기복을 다채롭게 연기해냈다. 그런 한지상에게 가장 와닿는 나폴레옹은 조세핀이 세상을 떠난 후, 모든 걸 잃은 허무한 존재로서였다.

"힘을 가진 나폴레옹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 패배했을 때, 모든 걸 잃고 초라해졌을 때 어떻게 의외성있게 보여줄 지 고민을 했어요. 힘과 권력에 따른 변화가 잘 보이게끔 표현된 것 같아요. 감정기복이 심한 캐릭터라 힘들기도 했죠. 마지막에 무얼 위해 이렇게 달려왔나, 결국은 조세핀에게 무슨 짓을 했나 싶은. 그 품에 안기고픈 본능적인 갈망이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상상 속에서 재회했을 때, 서러울 정도로 반가운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어요. 그 신이 많이 기억에 남고 나폴레옹이 이렇게도 조세핀을 사랑하는구나 싶죠."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한지상은 그간에도 비슷한 작품, 장르에 안주한 바가 없었고 이번에도 그럴 예정이다. 뮤지컬 '모래시계' 태수 역을 준비하며 그는 "'괴물' 때와 마찬가지로 의외성있는 태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캐릭터를 살짝 예고했다. 아직도 전설처럼 남아있는 최민수 표 태수는 한지상이 넘어야 할 산이기보다 어떤 기준이 된 지 오래. 뮤지컬의 태수는 당연히 다를 터였다.

"그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최고의 태수를 보여준 최민수 선배의 답은 20년 전부터 전설처럼 남아있죠. 저 역시 너무 재밌게 본 작품이고요. 다만 2017년에 바라보는 1980년대, 90년대의 격변기는 95년도에 바라본 것과는 다를 거예요. 우리들이 변했으니까요. 그게 제게 좋은 핑계가 될 거라고도 생각해요. 좋은 선배님의 명연이었고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다만 무대에 올라와서 더 압축 된 태수 캐릭터와 넘버가 추가되고 다른 연출이 맡아서 하신다는 건, 다른 버전의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의미죠."

한지상의 분석과 기대는 분명 틀림이 없을 테지만 '모래시계'가 TV드라마로 흥행한지는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말하자면, 모래시계 세대가 아닌 관객들도 많을 테고, 본격적으로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나 고민이 없을 수는 없었다.

"뮤지컬 '모래시계'에서는 95년 드라마에서 택한 방식보다 더 과감하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어요. 옳고 그름의 잣대라기보다, 사실 최근에도 격변을 겪은 2017년이잖아요. 어느 연령층에서, 어느 지역에서는 다른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린 사회가 이렇게 격변하는 가운데에 이미 존재하죠. 그동안 공연 예술계에서 표현하지 못한 과감한 표현들, 자유롭게 누리고 에너지들도 더 뿜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어떤 사상과 철학이 두드러지길 바라는 게 아니라 민감한 소재와 역사를 다룰 수 있다는 자유를 힘껏 누리고 싶습니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뮤지컬 업계에서 탄탄한 인지도와 달리, 한지상은 방송이라는 매체에서는 늦깎이인 편이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방송 진출은 제 목표였다"고 본래의 전공을 어필했다. 식당에만 가면 아주머니들이 아들처럼 예뻐해주신다는 말과 함께 그는 여전한 무대 사랑과 자랑도 놓치지 않았다.

"방송 진출 시기가 좀 늦어진 것 뿐이죠. 기회가 좀 늦게 찾아왔다고 생각해요. 전공 공부를 할 때는 뮤지컬이 오히려 번외 장르였어요. 연극영화 전공하면서 누구나 그렇듯 연기자로 갈망과 포부가 있었죠. 뮤지컬이 자연스럽게 먼저 기회가 왔어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말이 더 와닿기는 하죠. 하하. TV로 얻는 인지도와, 뮤지컬에서 10년간 노력해온 평가는 조금 다르긴 해요. 관객들은 누구보다 냉정하게 무대의 퀄리티를 따지시니까요."

스스로를 "부족함이 많은 배우"라고 겸손하게 얘기한 한지상. 이미 12년차 베테랑임에도 한 순간도 안주하지 않았다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계속해서 야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배우로서 매 무대에서 완벽하고 싶다는, 작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목표를 오늘도 곱씹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배우예요. 절대적으로 연기가 1순위여야 한다는 선배들의 교훈을 잊지 않으려고요. 결국 뮤지컬 배우는 편견과 싸워야 하거든요. 노래를 주 업으로 하는 듯한 장르가 편견을 만들죠. 요즘 뮤지컬 배우들이 부각되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결국 종합 점수로 평가받는 거고, 연기가 1순위예요. 모든 걸 완성하는 건 드라마니까요. 노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둘다 잘해야죠. 관객이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오시는데 다 바라실 수 있는 거죠. 그걸 늘 충족시켜드리고 싶어요. '모래시계'에서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지금 제 야망은 매 무대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겁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