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하는 트윗 및 추가 제재 주장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추가 도발 시 북한이 ‘화염과 분노’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평소 반응과 달리 그는 15일(현지시각) 오전까지 북한에 대해 트윗도 전무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 제재안을 제안하지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
연이은 제재에도 북한의 군사 도발이 오히려 수위를 높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주요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상공을 통과한 이번 미사일은 불과 3주 전에 비해 속도나 거리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또 지난 12일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에 일본을 침몰시키는 한편 미국을 가루로 만들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북한이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군사 허브에 해당하는 괌을 미사일로 공격할 역량을 갖췄다는 사실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미사일의 고도는 770km로 파악됐고, 거리는 3700km에 달했다. 이는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인 3400km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원색적인 비판이나 추가 제재를 앞세운 협박을 지양하는 모습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했을 뿐 미국 정부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14일 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군사 도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군사적인 방법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열어 두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어 괌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워싱턴 소재 무기통제협회의 대럴 킴벌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와 언쟁이 끊이지 않고 소통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어느 한 쪽의 착오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북한 미사일의 격추에 나서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테스트를 괌을 제압하기 위한 ‘의미 있는 전주곡’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