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 신반포6차·개포동 개포시영, 분양일정 내달 연기
8.2대책에 시장상황 나빠져..분양가 200만정도 낮출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8.2 부동산대책’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반분양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다.
대책 발표후 주택시장에 거래가 얼어붙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일반 분양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6차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들이 청약 일정을 연기했다.
이들 단지는 애초 이달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급랭하자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이다.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6차)’는 일반분양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이달 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내달 초로 미뤘다.
개포동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은 이달 말 분양예정에서 내달 말께로 분양시기를 연기했다. 일단 내달 중순쯤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재건축단지 일대 모습<사진=삼성물산> |
강동구 초대형 단지인 ‘고덕주공3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달 분양 계획을 잡았지만 최근 들어 내달 말쯤 견본주택을 열기로 했다. 청약 접수는 빨라야 오는 9월말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산정 같은 인허가 절차가 지연돼 분양 일정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일반 분양물량이 100여 가구에 불과하지만 8.2대책 이후 시장 분위기가 꺾인 것도 분양시기가 지연된 이유”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일정 잡기에 애를 먹는 이유는 우선 분양가를 결정하기 어려워서다. 올해 초만 해도 지역내 역대 최고 분양가가 유력했지만 8.2대책으로 상황이 돌변했다. 투자심리가 떨어지고 거래가 막히자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심리가 퍼진 것.
신반포 6차는 지난해 말 주변에 분양한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의 분양가(3.3㎡당 4250만원)를 기준으로 3.3㎡당 4600만~4700만원 정도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조합측은 이 가격을 200만원 안팎 낮추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개포시영도 분양가를 3.3㎡당 4500만∼4600만원으로 책정할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사는 분양가를 3.3㎡당 300만원 정도 낮추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일반물량이 적고 잠재 투자수요가 많아 미분양 우려가 크진 않다”며 “하지만 주택경기가 크게 꺾였고 무턱대고 고분양가를 산정하기 어렵다 보니 일정 자체가 미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달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 경우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