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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등 재건축 초기 단지, 가격 폭락에도 끄떡없어

기사입력 : 2017년08월14일 16:37

최종수정 : 2017년08월14일 18:04

8.2 대책 영향 적어…매매 호가 500만~5000만원 상승해

[뉴스핌=김지유 기자] 지난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의 가격은 오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초기 단계인 압구정동은 8.2대책에 따른 거래 제한이 없다. 게다가 재건축을 노린 투자수요 보다 실수요자가 많아 8.2 대책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압구정 구현대 모습 <사진=뉴스핌DB>

14일 주택·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구에 있는 단지 가운데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사업초기단계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구현대7차, 한양1차, 한양3차, 한양4차, 현대8차 매매 호가가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구현대7차 전용면적 144.2㎡는 지난 11일 26억2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 4일 26억원 보다 1주일 사이 호가가 2500만원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228㎡는 지난 11일 43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1주일 사이 5000만원이 더 붙었다.

근처 한양1차는 전용면적 78㎡의 매매 호가가 16억7500만원에 형성돼 1주일 사이 2500만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3㎡는 14억7500만원에 나와 매매 호가가 1500만원 상승했다.

압구정동 이외에도 재건축 사업이 초기인 단지 가운데 매매 호가가 오른 곳이 있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한신22차(추진위 구성)는 1주일 사이 매매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 전용 117㎡는 1주일 사이 4000만원 오른 15억5000만원, 전용 104㎡는 5000만원 오른 13억7500만원에 매매 호가가 형성됐다.

이는 8.2 대책 영향으로 강남4구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엇갈리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0.25%)했다.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전체적으로 0.03%, 서초구는 0.06% 상승했다.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지난 4일 1.18%, 서초구는 0.32% 상승률을 보였다.

단지별로는 강동구에서 둔촌동 둔촌주공1·2·3·4 단지 매매가격이 500만~6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1000만원~9500만원 수준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이처럼 8.2대책에도 불구하고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들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이들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압구정동에 있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는 대부분 조합 설립 전 단계인 안전진단만 통과한 상태다. 유일하게 한양7차만 조합이 설립됐다.

더욱이 압구정동은 중층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저층·저밀도 단지가 대다수인 반포·개포·과천처럼 재건축 투자수익이 높은 곳은 아니다. 이 때문에 전통적 인기지역인 압구정동에 살면서 투자수익을 노리기 보다 향후 재건축을 노리는 '실수요'가 많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8.2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 저가매물이 출시됐고 일부 저가매물이 거래되기도 했지만 매수자들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관망세가 짙다"며 "서울 강남권 중에서 압구정동은 대부분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사업 극초기 단계이고 강남권에서도 매매가격이 비싼 곳에 속하기 때문에 이번 대책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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