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자사고‧외고 논란②] “일반고가, 공교육이 붕괴됐다” 폐지논쟁 촉발의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계층이동 불가능한 사회 조성에 교육이 앞장”
대입학원화로 설립취지 퇴색…일반고는 멘붕
자사고·외고, 일반고 황폐화 영향없다 분석도

[뉴스핌=이보람 기자] "어차피 내신 잘 받으려고 여기 온 애들 말고는 아무도 수업 안 들어요. 수업 들어봐야 대학도 못가는데."

지난해 서울 한 일반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A씨가 실제로 학생에게 들은 얘기다. 그는 "일반고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일반고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공교육을 대표하는 일반고, 왜 이렇게 됐을까. 그렇다고 자사고와 외고가 공교육이 아니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① 자사고·외고 확대, 일반고 몰락의 서막?

교육계 일각에서는 일반고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를 꼽는다. 자사고·외고의 폐지 주장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특히 이들 학교가 당초 설립취지와 달리 대입을 위한 입시 기관으로 전락됐다는 비판은 본격적으로 자사고가 확대된 2010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설립 근거를 둔 자사고·외고는 설립 신청 당시 당국에 제출한 설립 목적에 맞게 교과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학교에서 실제 운영되는 교과과정은 국영수 등의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다.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해 이들 과목의 수업을 늘리기도 한다.

[자료=학교알리미]

대학진학률도 월등히 높다. 학교정보공시시스템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 수 기준 상위 10위 안에 든 학교는 모두 특목고다.

고교 졸업생의 70%가 대학에 진학하는 대입 위주의 현행 교육체제 아래, 자사고·외고들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다보니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일반고에서는 우수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적어졌고 면학분위기 조성 등도 어려워지면서 급격한 일반고의 붕괴를 가져왔다는 게 자사고·외고 폐지론자들의 의견이다.

② "자사고·외고 떨어져 일반고 왔다는 자괴감·박탈감"

이 과정에서 자사고·외고 '선발절차'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현재 고교 선발은 전기고와 후기고로 나눠 진행된다. 전기고에는 자사고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 대부분이, 후기고에는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등이 포함된다.

우수한 성적의 아이들은 자사고와 외고 등 특목고로 대부분 빠져나가고 중간 성적대의 학생들 역시 상대적으로 취업이나 대학진학에 유리한 마이스터고 등으로 진학한다. 남은 학생들만 일반고 배정을 받는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2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외고 등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촉구했다.

이같은 선발 절차 때문에 일반고 학생들이 고교 입학 전부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일반고를 졸업하고 서울 한 전문대에 다니고 있는 C씨는 "처음 수업을 받을 때부터 면학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친구들이 자신들 스스로 자사고나 외고에서 떨어진 애들, 자사고나 외고 못 간 애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③ 귀족학교인가? 선도학교인가?

대학 등록금에 버금가는 자사고·외고의 비싼 등록금과 고교 입시를 위한 사교육 확대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일각에서는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자사고·외고의 학비를 들어 '귀족학교'라고 비판한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학비를 기록한 자사고는 민족사관고등학교. 1년간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학비가 평균 약 2500만원이었다. 학비는 입학금과 수업료, 급식비, 방과후활동비, 기숙사비 등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교육청 /이형석 기자 leehs@

일반고 학비는 1년 평균 200만~300만원이다.

이 때문에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오히려 교육이 앞장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는 한 토론프로그램에서 "2000년대를 지나면서 한국 중산층들이 오히려 교육을 매개로 자녀들의 계층을 고착화시키는 데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진학률이 현저히 높은 특목고를 보내기 위해 초등학교, 빠르면 유치원부터 사교육에 집중하는 등 사교육을 축소하겠다는 교육당국의 방침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현실이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밖에 교육감이 지난 2009년부터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정치적으로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자사고·외고 논란이 촉발된 이유로 거론된다.

물론 자사고·외고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확대하고 교육의 질을 끌어올려 일반고에도 긍정적 효과를 줬다는 분석도 있다. 또 자사고·외고가 일반고를 황폐화시켰느냐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