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택 매수우위지수 전국서 가장 높아
김 장관 지역구 고양시는 교통망 확충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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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오찬미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와 경기 고양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취임으로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김현미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위한 중점사업으로 꼽은 지역이고, 고양시는 김 장관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정부가 '6.19 부동산 정책' 발표로 규제 드라이브를 걸어 과열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세종과 경기 고양시의 분양시장은 '김현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세종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서울 116.9보다 더 높은 135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집을 팔려는 사람들보다 더 많음을 뜻한다. 세종은 지난달 8일에만 하더라도 38.1에 머물다가 대선 이후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 달리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6.19 대책'에도 부동산 상승률 전국 1위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가 7년 전부터 부쩍 상승해 1000만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1분기 799만원에서 10만∼20만원씩 꾸준히 올라 지난달 기준 3.3㎡당 885만원을 기록했다.
KB부동산의 전국 아파트 시세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근 1년 사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6.7%을 기록했다. 대선 직후인 5월 말 기준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도 세종시 주택 매매가가 지난해 말 대비 1.87%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세종시의 집값 상승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힘입어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앙행정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23일 취임식에서 "세종시, 혁신도시가 명실상부 지역의 성장거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세종시가 후광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서울 고속도로 조기 개통과 공주∼세종∼청주 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같은 세종시 교통망 확충 계획도 부동산 성장에 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세종의 주택 매수 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울과 부산에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연장, 조정대상 지역 추가를 했지만, 세종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 포인트 낮추는 금융규제 조치만 내려 사실상 규제효과가 크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규제는 5억원 이상 부동산에 제한을 하고 있는데 세종시는 5억원을 넘는 부동산이 많지 않아 사실상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세종 정부청사에서 가깝고 간선급행버스(BRT)를 타기 편리한 세종시 도담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나는 고양시, 교통망 호재로 뜨는 신도시...김현미 효과, 개발정책 신뢰 상승
'김현미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릴 곳으로는 수도권 신도시인 경기도 고양시가 꼽힌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이기도 한 고양시는 앞으로 교통망 확충에 따른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후보자로 임명된 첫 날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이 자신의 역점 공약이 될 것이라고 밝혀 교통망 개발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
이미 일부 구간 착공을 시작해 사업이 진행중인 파주~일산~삼성~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구간 사업은 김 장관이 임명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현미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에 당장 새로운 개발 호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더라도 기존 개발계획만큼은 뒤집지 않고 추진할 거라 예상한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하철 3호선 역을 따라 형성된 고양시 삼송지구, 원흥지구, 지축지구 개발도 한창이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집값도 강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 취임 이후 김 징관의 지역구인 일산신도시 집값은 0.19%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비신도시지역의 집값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양시 지축지구를 비롯한 신도시들이 오히려 일산보다 더 뜨고 있다"며 "신분당선까지 들어오게 되면 더 뛸거란 기대감에 미래가치를 생각해 40~50대 중심으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가장 먼저 개발된 삼송지구는 아파트 실거래가가 전용면적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면서 고양시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송2차 아이파크(전용면적 84㎡)'는 초기 분양가가 3억6000만원이었지만 지난 5월 6억4500만원에 거래돼 2억원이 뛰었다.
고양시 지축지구도 집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해 최근 전용면적 3.3㎡당 2000만원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 신세계 복합쇼핑몰 개장,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을 비롯해 고양시에 개발호재가 집중돼 당분간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갈거라 전망하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지축지구와 향동지구가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하고 삼송지구 공공택지개발 진행이 활발하다. 중흥건설, 대우건설, 반도건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 및 이케아 2호점도 입점을 앞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