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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첫 국제무대…"남북 철길 이어야 실크로드 완성"

기사입력 : 2017년06월16일 15:15

최종수정 : 2017년06월16일 16:45

첫 국제무대…인프라 투자에도 '일자리' 강조

[제주=뉴스핌 이고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무대 데뷔에서 남북평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될때 새로운 육·해상 실크로드가 완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인프라 투자의 방향 역시 일자리 창출이어야 한다며 사람중심 경제를 다시금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축사에서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면서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제주도 중문단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AII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있다 <사진=뉴스핌>

이날 제2차 AIIB 연차총회는 제주의 관광명소인 중문단지 안에 위치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개막식이 열린 탐라홀 연단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와 한국의 전통 기와집을 상징하는 로고가 어우러져 한국과 세계를 함께 상징했다.

옅은 푸른색 타이를 착용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자 장내에 있던 모든 관객이 일제히 기립했다. 이어지던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문 대통령은 "존경하는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님, 회원국 및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총회 개막을 축하합니다"라는 축사로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차총회는 지난해 AIIB 설립 이후 두 번째 총회"라면서 "뜻깊은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제행사로서 저에게도 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는 아시아의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는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각별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차총회는 '지속가능 인프라'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면서 "빈곤을 퇴치하고 경제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아시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에서도 격차를 줄이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방향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다"면서 앞으로 인프라 투자가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해야 하고 ▲국가간, 지역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사람중심 경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고용 없는 성장,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한국의 새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에 수반되는 건축, 토목은 그 자체로 일자리를 창출한다. 인프라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제조업, 서비스업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ICT 인프라 구축은 새로운 산업의 출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짧은 시간 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 근간에는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있었다"며 "한국은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아시아의 여러 이웃 국가들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고속도로 건설 경험이 베트남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건설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고, 한강의 남북을 잇는 31개의 다리 건설 경험은 필리핀 만다나오 '팡일만' 교량 건설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건설의 노하우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의 건설에도 전수될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 경험이 아시아 개도국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橋梁) 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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