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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사고원인 규명 총력...플랜트 지연 최소화 노력도

기사입력 : 2017년05월04일 13:32

최종수정 : 2017년05월04일 13:32

고용부 통영지청 전 사업장 작업중지명령..최소 2주 소요
내달 인도 예정 마틴링게 포함 건조 플랜트 줄줄이 대기

[뉴스핌=조인영 기자] 크레인 충돌사고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삼성중공업이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인도가 지연된 플랜트 일정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사고 크레인의 모습 <사진=뉴시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의 전 사업장 작업중지 명령으로 공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장을 포함한 전 플랜트 프로젝트와 선박 건조 작업이 중지됐다. 
 
노동부는 작업중지 명령 기한을 별도로 정하지 않았으나, 통상 1차 중지 기간은 약 2주 정도다.
 
이 기간 동안 삼성중공업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면서 피해 보상도 협의할 예정이다. 박대영 사장은 지난 2일 사망자 6명이 안치된 거제 백병원을 찾았고, 다음날인 3일부터 유족과 장례절차와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발 방지 대책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후속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업계의 질타는 물론 연내 인도를 앞둔 주요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돼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후 정산금을 받는 프로젝트의 경우,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지난 1일 사고가 발생한 작업장은 마틴링게 플랫폼을 제작하던 곳으로, 6월 인도를 앞두고 있다. 마틴링게 플랫폼은 2012년 12월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약 5억달러에 수주한 해양플랫폼으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또 미국 석유기업 쉘(Shell)사로부터 수주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와 에지나(Egina) 유전개발에 투입되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가 연내 인도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은 자체 과실로 인한 납기 지연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이며, FPSO는 원유를 정제해 저장·하역하는 설비를 말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주간 모든 작업이 중단된다고 하면 추가 인도지연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할 것"이라며 "야근 및 특근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하더라도 사고 발생 이전 예상됐던 것보다는 건조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사업장이 모두 멈췄기 때문에 전 프로젝트 모두 조금씩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공정차질은 일부 발생하겠지만,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는 게 우선이다. 작업중지로 인한 생산차질은 발주처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근로자의 날인 이달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32톤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 타워크레인 붐대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장에서 근무중이던 작업자 중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경상(중상 2명, 경상 23명)을 입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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