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각) 혼조세로 5월 거래를 시작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기대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6100선을 넘겼다.
애플 로고<사진=AP/뉴시스> |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7.05포인트(0.13%) 하락한 2만913.46에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44.00포인트(0.73%) 오른 6091.6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3포인트(0.17%) 상승한 2388.33에 마감했다.
유럽 대부분 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해 거래가 얇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미국 의회가 5~9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예산안의 통과로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는 누그러졌다.
이를 반영해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오후장에서 9.90을 기록하며 2007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를 이끌고 있는 기술주 강세는 기대에 못 미친 경제지표에도 시장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들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2일과 3일 각각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과 페이스북은 2.05%, 1.48% 올랐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들은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어디에서든 성장을 찾고 있다”며 “기술은 분명히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주를 제외한 다른 업종에선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를 분리하는 글래스-스티걸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하락했다가 회복했다.
FBB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책임자는 “‘리스크-온’과 ‘리스크-오프’ 사이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숨을 가다듬고 다음 기폭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예상에 못미쳤다. 3월 소비지출이 두 달째 정체를 이어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인 제조업 지표도 기대 이하였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8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56.5보다 낮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건설지출도 예상 밖 감소세를 보였다.
미 국채시장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초장기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30년물의 매도세가 짙었다.
유가는 미국의 증산 조짐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49센트(0.99%) 하락한 48.84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내일(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6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63%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